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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발걸음이 경쾌하다.
답은 '젊은 지략가'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제니트 감독(37)의 유연한 전술변화였다.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1라운드 발렌시아전에 스리백을 구사했다. 에세키엘 가라이를 축으로 좌우에 롬바르츠와 아뉴코프를 배치했다. 그리고 크리시토와 스몰니코프를 윙백으로 기용했다. 미드필더진의 볼 소유와 패싱이 강한 발렌시아에 대비한 부분이다. 최전방에 장신 공격수 드쥬바와 테크니션 헐크를 포진시켰다. 드쥬바에게 적극적인 압박과 경합을 지시했고, 헐크에게 높은 자유도를 부여했다. 제대로 약발을 받았다. 비록 2실점을 허용했지만 헐크가 멀티골을 넣고 악셀 비첼이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점유율(제니트 31%, 발렌시아 69%)은 다소 밀렸지만, 더 많은 공격찬스를 만들었다.
2라운드 헨트전에는 발렌이아전과는 다르게 4-2-3-1 포메이션을 들고왔다.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다니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헐크는 측면 공격수로 배치시켰다. 전력의 우위를 활용한 공격적인 포진이었다. 이번에도 적중했다. 헨트 수비들은 다니와 헐크에게 집중했다. 그 틈을 드쥬바와 샤토프가 공략했다.
빌라스 보아스 감독의 제니트는 다음달 21일 리옹과 홈에서 3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리옹전에는 어떤 맞춤전략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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