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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체크해본 결과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다. 지금 받는 느낌으로 상당히 심각하다."
전반 31분 아드리아노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박스안 몰리나에게 패스를 찔러넣었다. 몰리나가 거침없이 문전 쇄도하는 박주영을 바라봤다. 박주영이 톡 찍어올린 볼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박주영의 '원샷원킬' 올시즌 7호골, 몰리나의 시즌 8호 도움이었다. 몰리나는 지난 9월 19일 슈퍼매치 이후 열흘만에 다시 도움을 기록했다. 무릎 부상을 참으며 선발로 나선 박주영은 7월 25일 인천전 이후 두달만에 골맛을 봤다. 8월 29일 제주전 이후 지난 라운드 성남전에 교체출전했고, 5경기만에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특유의 영리한 위치선정과 결정력으로 골맛을 봤다. 그러나 부활을 알리는 순간, 또다시 부상의 악령이 찾아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광주 이찬동과 충돌한 박주영은 왼발 통증을 호소하며 실려나갔다.
경기 직후 박주영의 부상 정도를 묻는 질문에 최용수 감독의 낯빛이 흐려졌다.
"하프타임 체크해본 결과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다. 발바닥 쪽 같다"고 했다. "힘든 재활 끝내고 돌아와, 중요한 분위기에서 동점골도 넣어주고 오늘 반전에 일등공신이 됐는데"라며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상황을 봐야겠지만 향후 제가 원하는 공격조합에 깊은 고민이 될 것같다"고 했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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