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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아픔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반드시 우승하겠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0분, 박스 오른쪽에서 데이비슨이 올려준 크로스를 박스 왼쪽에서 이어받은 지소연은 환상적인 개인기를 뽐냈다. 각이 없는 상황에서 수비를 따돌리며 왼발로 볼을 컨트롤하며 돌아선 후 자신감 넘치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왜 그녀가 잉글랜드 최고의 여자 축구선수인지를 다시금 입증했다. 현지 해설자들 지소연의 골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터치다. 잉글랜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한국 에이스가 또다시 매직을 구사했다. 골을 넣을 수 없는 위치에서 넣은 믿을수 없는 첫 터치, 믿을 수 없는 골, 언빌리버블, 인크레더블, 판타스틱한 골"이라며 폭풍 칭찬을 쏟아냈다.
10월 5일 선덜랜드레이디스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현재 첼시는 승점 29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맨시티가 승점 27, 2점차로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첼시가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무조건 우승을 확정짓는다. 첼시가 비기고 맨시티가 이기더라도 득실차에서 앞설 가능성이 많다. 같은날 2위 맨시티는 브리스톨아카데미를 상대로 6대1 대승을 거뒀다. 첼시의 리버풀전 다득점은 그래서 더욱 의미있다. 패하지만 않는다면 사상 첫 리그 우승을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 지소연은 리그 최종전에서 맨시티에게 패하며 한끗차로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지고는 못사는 지소연은 "작년의 아픔을 두번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리그 첫 우승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8월1일 윔블리에서 꿈의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첼시레이디스, 지소연이 팀 역사상 최초의 리그 우승, 또 하나의 트로피에 한발 가까이 다가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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