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생사의 갈림길, 스플릿 전쟁은 마침표를 찍을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9-23 06:25


2015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 3차전이 19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19/

'스플릿 생사'의 갈림길이다.

윤곽은 드러났다. 선두 전북(승점 65), 2위 수원(승점 54), 3위 포항(승점 50)은 '윗물'인 그룹A행이 확정됐고, 4~5위 성남(골득실 +6)과 FC서울(이상 승점 48·골득실 +5)도 고지가 목전이다. 반면 9위 울산(승점 36), 10위 광주(승점 35), 11위 부산(승점 24), 12위 대전(승점 12)은 '아랫물'인 그룹B에서 놀아야 한다.

6~8위 인천(승점 45), 전남(승점 42), 제주(승점 40)가 마지막 남은 한 장의 그룹A행 티켓을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스플릿 분기점까지는 어느덧 2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무대가 다시 열린다.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가 23일 벌어진다. 역시 관심은 스플릿 전쟁의 마침표다. K리그는 33라운드 후 1~6위의 그룹A와 7~12위의 그룹B, 두 개의 세상으로 분리된다. 그리고 5라운드를 더 치러 그룹A에선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팀, 그룹B에선 강등팀을 가린다. 최하위는 내년 시즌 챌린지(2부 리그)로 직행하고,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최후의 운명이 결정된다.

과연 스플릿 승부의 추는 어느 방향으로 기울까. 여기에 양념은 또 있다. ACL 출전 티켓이 걸린 2위 싸움도 새로운 국면이라 그라운드에는 '슈퍼매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키를 쥔 인천, 그리고 전남과 제주

인천과 전남은 23일 안방에서 울산과 수원, 제주는 부산 원정경기를 치른다. 열쇠는 인천이 쥐고 있다. 2경기에서 승점 4점만 보태면 자력 그룹A행이 확정된다. 골득실차(인천 +4, 전남 0)를 감안하면 1승만 추가해도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올시즌 울산과의 두 차례 대결에선 모두 1대1로 비겼다. 울산이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로 상승세다. 인천은 19일 부산을 2대1로 꺾고 2연패 사슬을 끊었다. 인천의 스플릿 최종전 상대가 성남(원정)이라 이번 라운드에서 결판을 내야한다.

전남의 살 길은 전승 뿐이다. 수원전에 이어 서울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8경기 연속 무승(5무3패)으로 발걸음이 무겁다. 19일 울산에 2-0으로 리드하다 3골을 내줘 역전패 당한 것이 뼈아프다. 올 시즌 수원과의 대결에서도 1무1패로 열세다.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제주의 길은 더 험난하다. 일단 전승을 하고, 인천이 전패해야 한다. 그룹A행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부산전 이후에는 선두 전북과 홈에서 맞닥뜨린다. 현재로선 기적을 기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슈퍼매치 그 후

선두는 견고하다. 전북은 ACL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K리그 2연패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위 수원과의 승점 차가 무려 11점이다. 7라운드가 남은 올 시즌, 수원이 전북을 추격하기는 쉽지 않다.

그 다음이 ACL 전쟁이다. K리그는 3.5장의 ACL 티켓을 보유하고 있다. K리그와 FA컵 우승팀에 각각 한 장씩 돌아간다. FA컵의 경우 서울, 인천, 전남, 울산이 4강에 올라 있다. FA컵 우승컵의 향방에 따라 K리그 마지막 남은 ACL 티켓도 결정된다. 3위까지가 안정권이지만, 4위도 가져갈 수 있다.

지난 주말 31라운드의 백미는 슈퍼매치였다. 서울이 수원을 3대0으로 대파하며 올 시즌 첫 슈퍼매치의 1대5 대패의 치욕을 씻었다. 수원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가운데 아래의 서울과 포항, 성남은 모두 승점 3점을 챙겼다. 수원과 포항의 승점 차는 4점, 성남, 서울과는 6점이다. 함정도 있다. 서울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승점 차는 더 줄어들 수 있는 구도다.

32라운드에선 서울과 성남이 정면 충돌한다. 슈퍼매치에서 반전에서 성공한 서울은 성남전을 필두로 홈 3연전을 벌인다. 승부수를 던져야 할 타이밍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상당히 중요한 시기에 홈 3연전을 치른다. 성남은 조직적으로 끈끈한 팀이다. 선수단 면면은 시민구단이 아니다. 슈퍼매치 이상으로 정신력을 올려서 홈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성남도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포항은 최하위 대전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제부터는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