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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생사'의 갈림길이다.
무대가 다시 열린다.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가 23일 벌어진다. 역시 관심은 스플릿 전쟁의 마침표다. K리그는 33라운드 후 1~6위의 그룹A와 7~12위의 그룹B, 두 개의 세상으로 분리된다. 그리고 5라운드를 더 치러 그룹A에선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팀, 그룹B에선 강등팀을 가린다. 최하위는 내년 시즌 챌린지(2부 리그)로 직행하고,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최후의 운명이 결정된다.
과연 스플릿 승부의 추는 어느 방향으로 기울까. 여기에 양념은 또 있다. ACL 출전 티켓이 걸린 2위 싸움도 새로운 국면이라 그라운드에는 '슈퍼매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인천과 전남은 23일 안방에서 울산과 수원, 제주는 부산 원정경기를 치른다. 열쇠는 인천이 쥐고 있다. 2경기에서 승점 4점만 보태면 자력 그룹A행이 확정된다. 골득실차(인천 +4, 전남 0)를 감안하면 1승만 추가해도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올시즌 울산과의 두 차례 대결에선 모두 1대1로 비겼다. 울산이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로 상승세다. 인천은 19일 부산을 2대1로 꺾고 2연패 사슬을 끊었다. 인천의 스플릿 최종전 상대가 성남(원정)이라 이번 라운드에서 결판을 내야한다.
전남의 살 길은 전승 뿐이다. 수원전에 이어 서울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8경기 연속 무승(5무3패)으로 발걸음이 무겁다. 19일 울산에 2-0으로 리드하다 3골을 내줘 역전패 당한 것이 뼈아프다. 올 시즌 수원과의 대결에서도 1무1패로 열세다.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제주의 길은 더 험난하다. 일단 전승을 하고, 인천이 전패해야 한다. 그룹A행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부산전 이후에는 선두 전북과 홈에서 맞닥뜨린다. 현재로선 기적을 기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슈퍼매치 그 후
선두는 견고하다. 전북은 ACL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K리그 2연패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위 수원과의 승점 차가 무려 11점이다. 7라운드가 남은 올 시즌, 수원이 전북을 추격하기는 쉽지 않다.
그 다음이 ACL 전쟁이다. K리그는 3.5장의 ACL 티켓을 보유하고 있다. K리그와 FA컵 우승팀에 각각 한 장씩 돌아간다. FA컵의 경우 서울, 인천, 전남, 울산이 4강에 올라 있다. FA컵 우승컵의 향방에 따라 K리그 마지막 남은 ACL 티켓도 결정된다. 3위까지가 안정권이지만, 4위도 가져갈 수 있다.
지난 주말 31라운드의 백미는 슈퍼매치였다. 서울이 수원을 3대0으로 대파하며 올 시즌 첫 슈퍼매치의 1대5 대패의 치욕을 씻었다. 수원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가운데 아래의 서울과 포항, 성남은 모두 승점 3점을 챙겼다. 수원과 포항의 승점 차는 4점, 성남, 서울과는 6점이다. 함정도 있다. 서울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승점 차는 더 줄어들 수 있는 구도다.
32라운드에선 서울과 성남이 정면 충돌한다. 슈퍼매치에서 반전에서 성공한 서울은 성남전을 필두로 홈 3연전을 벌인다. 승부수를 던져야 할 타이밍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상당히 중요한 시기에 홈 3연전을 치른다. 성남은 조직적으로 끈끈한 팀이다. 선수단 면면은 시민구단이 아니다. 슈퍼매치 이상으로 정신력을 올려서 홈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성남도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포항은 최하위 대전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제부터는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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