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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전과 전북전도 그렇지만, 수원전은 마음가짐이 더 달랐다."
이날 아드리아노가 골맛을 본 건 전반 20분이었다. 폭발적인 오버래핑으로 수원의 오른쪽 측면을 뚫은 고광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킥을 하기 전 잔걸음으로 '거미손' 정성룡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직접 골을 만들어낸 것은 20분 뒤였다. 몰리나의 활처럼 휘어져 들어온 코너킥을 상대 수비수 뒤쪽으로 파고들면서 강력한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두 골을 보탠 아드리아노는 득점왕 경쟁에서 크게 앞서갔다. 13호골을 기록한 아드리아노는 11골로 공동 선두이던 에두(허베이 종지), 김신욱(울산) 황의조(성남)와의 격차를 두 골로 벌렸다.
대전에서 7골을 넣은 아드리아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로 이적한 뒤 6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서울이 득점력 부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아드리아노는 생애 첫 슈퍼매치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그는
"포항전과 전북전도 그렇지만, 수원전의 마음가짐은 더 달랐다. 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항상 승리해야 한다는 정신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드리아노는 '수원 킬러'다. 올 시즌 터뜨린 13골 중 5골을 수원전에서 넣었다. 이에 대해 아드리아노는 "수원전에서 좋은 찬스가 왔다.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챌린지에 이어 클래식 득점왕까지 노리고 있는 아드리아노는 "올 시즌 목표는 다시 한 번 득점왕 거머쥐는 것과 팀이 우승하는 것이다. 승리에 대한 열정과 골에 대한 의욕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영 결장에 따른 움직임 변화에 대해서는 "박주영이 없어 전술적으로 다를 수 있겠지만, 중요한건 어떤 선수와 뛰든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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