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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적응은 손흥민(23)에게 쉽지 않은 과제다. 13일 선덜랜드전에서 남은 진한 아쉬움이 이를 증명한다.
두번째 이유는 원톱이다. 함부르크나 레버쿠젠 시절 원톱은 '고정형'이었다. 함부르크에서는 믈라덴 페트리치(34·파나시나이코스)나 파올로 게레로(31·플라멩고)가 원톱에 나섰다. 둘 다 최전방에서 자리를 지키면서, 몸을 비비는 타입이었다. 손흥민은 이들이 만들어준 뒷공간으로 침투해, 골을 만들어냈다. 레버쿠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레버쿠젠의 원톱은 슈테판 키슬링(32)이다. 1m91의 큰 키를 자랑한다.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다. 최전방에서 자리를 잡은 뒤 손흥민과 소통한다. 2대1 패스나 측면 전개 패스로 손흥민을 도와준다.
반면 토트넘의 원톱 해리 케인(22)은 새로운 스타일의 '이동형 원톱'이다. 케인은 고정된 자리가 없다. 토트넘의 다른 공격수들 모두 케인의 움직임에 따라 위치를 바꾼다. 5년간 고정형 원톱에 익숙했던 손흥민으로서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마음을 비우는 것 역시 또 하나의 답이다. 손흥민은 팀 뿐만이 아니라 리그도 옮겼다. 잉글랜드는 독일과 축구 스타일은 물론이고 문화도 다르다. 천천히 적응해야 한다. 조급할수록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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