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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에서 6위는 생과 사의 갈림길이다.
어떤 식으로든 혼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빅매치들이 즐비해 그라운드는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전북과 서울이 만나는 윗물
3위부터는 상황이 다르다. 9일 열린 29라운드에선 3~6위의 자리는 바뀌지 않았다. 갈 길 바쁜 3~5위 성남과 서울(이상 승점 45), 포항(승점 44)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6위 인천은 더 큰 위기다. 4연승이 끊기며 승점 42점에 머물렀다. 바로 아래에선 7위 전남(승점 42)과 8위 제주(승점 39)가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사정권이다.
30라운드에서 전북과 서울이 만난다. 수원은 인천, 포항은 성남과 맞닥뜨린다. 서울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하지만 최용수 서울 감독은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전북과 서울은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 1승씩을 주고 받았다. 공교롭게 원정팀이 모두 승리했다. 세 번째 대결은 전북의 안방에서 다시 벌어진다. 전북은 16일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K리그도 무시할 수 없다. 이날 전북은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최도시 선정'을 염원하며 '전주시의 날'로 지정했다.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 중이다. 슈틸리케호에 차출된 권순태 이재성 김기희도 복귀한다. 호주대표팀에 차출된 윌킨슨도 돌아온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홈 경기다. A매치를 위해 빠진 선수들이 돌아오는 만큼 가동할 수 있는 인원을 모두 가동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은 박주영의 부상에 비상이 걸렸다. 최용수 감독은 "전북전에서도 박주영의 출전을 장담할 없다"고 했다. 하지만 눈을 돌릴 곳이 없다. 맞불이 유일한 카드다. 최용수 감독은 "시간이 별로 없다. 비록 원정이지만 우리의 경기를 펼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항-성남전도 결과에 따라 3위 자리가 바뀔 수 있다. 두 차례의 대결에선 성남이 1승1무로 우세하다. 포항 김승대, 성남 황의조의 복귀도 변수다. 수원은 권창훈과 홍 철이 금의환향한다. 인천과의 대결에서도 1승1무로 우세했다. 비교적 발걸음이 가볍다.
전남과 제주, 반전은 일어난다
전남은 6경기 연속 무승의 늪(4무2패)에 빠졌다. 한때 3위를 달렸지만 현재는 7위다. 30라운드가 분수령이다. 최하위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전남은 결과에 따라 6위로 올라설 수 있다. 대전전 이후에는 울산(원정)→수원(홈)→서울(원정)과 차례로 격돌한다. 대전전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빛이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3연승의 제주는 홈에서 2연승의 울산과 대결한다. 승점 32점의 10위 울산은 0.1%의 희망에 도전한다.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해도 그룹A행이 쉽지 않다. 반면 제주는 희미했던 고지가 점점 더 밝게 보이고 있다. 6위와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울산전을 포함해 홈에서 3경기가 남았다. 제주는 울산전에 이어 포항(홈)→부산(원정)→전북(홈)과 맞붙는다. 현재의 흐름만 이어가면 대반전을 이룰 수도 있다.
서울과 함께 한 경기가 더 남은 광주는 승점 34점으로 9위에 포진해 있다. 부산과 충돌한다. 광주는 그룹A행이 힘겹지만 9일 인천을 잡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광주의 마지막 희망은 전승 뿐이다. 부산은 이미 그룹B행이 확정됐다. 강등 탈출을 위해선 어떻게든 승점을 쌓아야 한다.
클래식 12개팀의 현실이 제각각이지만 머릿속의 생각은 동색이다. 승점 3점을 갈망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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