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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파랑새' 권창훈(21·수원)의 왼발이 레바논을 잠재웠다.
이날 권창훈은 4-1-4-1 포메이션의 2선 공격수로 출전했다. 익숙한 자리였다. 소속 팀에서도 같은 포지션을 소화하며 승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권창훈이 가장 돋보인 부분은 엄청난 활동량이었다. 황사와 높은 습도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된 중원 장악에 힘을 보탰다. 많이 뛰면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 퍼즐을 완성했다. 패스가 이어져야 할 곳에는 언제나 권창훈이 있었다. 마치 '산소탱크' 박지성(은퇴)의 현역 시절을 연상케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26분에는 추가골까지 이끌어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공을 빼앗은 뒤 역습 상황에서 저돌적인 돌파에 이어 쇄도하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운 좋게도 이 패스가 상대 수비수 왈리드 이스마일의 발에 맞고 추가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득점은 오른발로 넣었다. 후반 15분 기성용의 패스를 이어받은 권창훈은 아크 서클에서 오른발 터닝 슛으로 쐐기골을 박았다.
아직 스물 한 살에 불과한 권창훈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향후 10년 이상 A대표팀의 중원을 든든하게 책임져 줄 전망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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