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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보다 '원팀'을 강조하는 최진철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의 주문에 '코리안 메시' 이승우(바르셀로나 B)도 화답했다.
후반은 달랐다. 활동 반경을 최전방 중앙에서 측면으로 넓혔다. 공간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자신의 장기인 다이마이트 돌파가 이뤄졌다. 후반 11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멋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지만 발이 공에 닿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5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공중으로 솟구쳐 날카로운 헤딩 슛을 날렸지만,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은 이승우에게 '개인'이 아닌 '원팀'을 얘기했다. 최 감독은 "승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승우가 볼을 받는 위치가 한정돼 있다. 동료들과의 조화를 많이 주문했었는데 아직 경기력에 있어서 드리블과 패스 타이밍을 잘 잡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좀 더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이날 1년 만에 90분을 뛰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90분이었다"고 말한 이승우는 "한국에 오랜만에 와서 뛰다보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오버를 하는 것 같다. 경기가 끝나면 항상 플레이가 아쉽다. 이날 플레이는 10점 만점에 6점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장결희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서로 잘 알고 있다. 같은 소속팀에서 경기도 했다. 그런 점이 그라운드에서 좋은 호흡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승우의 할머니가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할머니를 위해 4일 크로아티아와의 대회 2차전에서 골 약속을 지킬 것이냐는 질문에는 "너무 골에 의존하다보면 경기력이 좋지 않아지는 것 같다. 재미있는 축구를 하면서 골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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