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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볼받는 위치가 한정돼 있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원톱에 선 이승우는 뜻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 특유의 개인기를 폭발시켰지만, 체격조건이 좋은 나이지리아의 중앙 수비수 아이예토야의 압박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반 3분 중원에서 3명의 선수를 제치고 돌파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페널티박스 주위에선 위협적이지 못했다. 또 공을 받기 전 움직임이 부족하다보니 상대 수비수에게 플레이 패턴을 읽혀 파괴력있는 공격을 하지 못했다. 조직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도 자주 연출됐다.
후반은 달랐다. 활동 반경을 최전방 중앙에서 측면으로 넓혔다. 공간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자신의 장기인 다이마이트 돌파가 이뤄졌다. 후반 11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멋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지만 발이 공에 닿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5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공중으로 솟구쳐 날카로운 헤딩 슛을 날렸지만,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이승우에게 '개인'이 아닌 '원팀'을 얘기했다. 최 감독은 "승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승우가 볼을 받는 위치가 한정돼 있다. 동료들과의 조화를 많이 주문했었는데 아직 경기력에 있어서 드리블과 패스 타이밍을 잘 잡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좀 더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진철호는 10월 칠레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경기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하는 계기가 될 좋은 무대다. 최 감독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8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부족한 것이 많다. 경기를 하면서 실수가 나오는 연령대"라고 격려를 부탁했다.
이어 "이날 경기로 아프리카 팀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시켰다. 선수들이 앞으로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의 특성에 대해 많은 부분을 인지하고, 생각하고 대회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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