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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특공대'지동원-구자철 3시즌만의 합체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9-01 07:46



'지-구특공대' 지동원(24)과 구자철(26·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이 3시즌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가 사랑하는 선수다. 지난 2012~2013시즌 함께 뛰며 아우크스부르크의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지동원은 선덜랜드 소속이던 2013년 1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로 뛰었다. 2011~2012, 2012~2013시즌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신화를 쓴 선배 구자철의 추천도 강력한 동기 부여로 작용했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2013년 1월 함께 나선 첫 경기 뒤셀도르프 원정(3대2승)에서 10경기 무승을 끊어냈다. 지동원은 첫 시즌 17경기에 연속출전, 5골2도움을 기록했다. '코리안 듀오' 임대생들이 공격라인을 이끌며 강등권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미션을 완수한 '지구특공대'는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지동원은 1년만인 2014년 1월 도르트문트 계약과 동시에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왔다. 임대 복귀한 팀에서 12경기 1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지만, 결국 지난해 말 '자신을 알아주는' 아우크스부르크로의 완전 이적을 택했다. 지동원의 이적 당시 아우크스부르크는 '우리는 그를 알고, 그는 우리를 안다'는 말로 '3번째 입단'을 반겼다.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은 '지구특공대'의 활용법을 안다. 지난해 초 마인츠 유니폼을 입은 구자철 역시 바인지를 감독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눈빛으로 통하는 '특급 도우미' 구자철의 이적은 지동원에게도 희소식이다. 지난 시즌 12경기에 나섰지만 골맛을 보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박주영의 뒤를 이을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던 지동원의 슬럼프가 생갭다 깊었다. 지동원의 마지막 골은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인 지난해 1월 25일 도르트문트 원정 동점골이다. 대표팀에선 '홍명보호'의 2012년 런던올림픽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기록한 선제골이 마지막이다. 지난 여름 4주간의 군사훈련, 개인훈련을 마친 후 돌아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올시즌 1경기 교체 출전했다. 지난 22일 프랑크푸르트 원정(1대1 무)에서 후반 투입돼 22분을 뛰었다. 지동원을 비롯, 보바디야, 묄더스 등 기존 공격수들도 침묵하고 있다. 3경기에서 카이우비의 1골에 그쳤다. 골 기근속에 아우크스부르크는 아직 마수걸이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미드필드에서 공간을 창출하고, 영리한 패스를 찔러주고, 직접 해결까지 하는 '팀플레이어' 구자철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구특공대'라는 별명은 4년전인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비롯됐다. 당시 구자철 5골, 지동원 4골 등 9골 5도움을 합작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한 두 선수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찰떡 궁합'을 과시했고 분데스리가에서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구자철은 마인츠에서 컨디션 난조로 뜻을 펼치지 못했고, 지동원 역시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다. 다시 만난 '지구특공대'의 부활은 원톱 자원 부족, 골 결정력 부재 등 슈틸리케호의 고민을 해결할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지동원과 구자철의 '시너지'는 아우크스부르크와 슈틸리케호의 '윈-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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