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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라운드까지 FC서울은 멀티골이 없었다.
여기에다 '공격의 핵' 박주영이 부활했다. 최 감독은 "주영이는 8월이 되면 100%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로 '빛과 소금'이 되고 있다. 골 결정력도 비상 중이다. 그는 지난달에만 5골을 터트렸다. 이번 달에는 1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
절정의 흐름인 서울은 현재 승점 41점, 5위에 포진해 있다. 속은 또 다르다. 16일 예정됐던 광주전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행사로 다음달 28일로 연기됐다.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3위 포항, 4위 성남과는 승점이 똑같다. 골득실에서 밀렸다. 2위 수원(승점 46)과의 승점 차는 5점으로 다시 좁혀졌다. 선두 전북(승점 56)과의 승점 차는 15점이다.
최 감독은 20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대전전 미디어데이에서 '이진법 축구'에 대해 "치욕스러운 별칭"이라며 비로소 웃었다. 그리고 "선수단 구성에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오다보니 나올 수 밖에 없는 지적이었고, 짧은 시간보다는 시즌 전체적으로 놓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경기 흐름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선수들로 변화를 가져갔고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매 경기 많은 득점을 했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위험 또한 크다. 현재 순위싸움에서 무승부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과감한 경기가 필요하다. 골 결정력에 대해 선수들이 안정감을 가져간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대전전, 최대의 적은 역시 방심이다. 최 감독은 "지금 이 기세로 시즌 초부터 시작했다면 전북과도 대등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신은 그런 기회를 주지는 않았다"며 "대전과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작은 점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준비를 잘 해야 하며 실패한다면 다시 올라서기 쉽지 않을 것이다. 시즌을 치르며 위기가 오기도 하겠지만 기회도 3~4차례 온다. 지금처럼 순위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수는 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아드리아노가 결장한다. 서울은 지난달 대전과 이적 계약을 하면서 올 시즌에 한 해 아드리아노를 '친정팀'과의 대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박주영이 건재해 누수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주영이의 첫 훈련에서 깜짝 놀란 것이 경기에 참여하는 적극성이 부족한 점이었다. 하지만 이후 대화를 통해 폭넓은 움직임, 적극적 활동량을 통해 움직임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축구 지능이 워낙 높고, 연차도 있어 경험이 쌓이다 보니 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서울이 비상을 시작했다. 최 감독은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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