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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64)이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지난 5월 5선에 성공했지만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의 추잡한 비리 스캔들이 자신의 턱밑까지 도달하자 사퇴를 결정했다. FIFA는 지난달 집행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거를 내년 2월 26일 특별 총회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블래터 회장에게 겨눈 칼은 여전했다. 정 회장은 "블래터 회장은 사임을 발표하면서 FIFA의 집행위원회가 개혁을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그 다음에는 대륙 축구 연맹들의 부패를 탓하기도 했다. 하지만 FIFA가 이토록 부패한 조직이 된 진짜 이유는 40년 동안 한 사람이 자기 측근들을 데리고 장기 집권을 했기 때문이다.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며 꼬집었다. 1981년부터 1998년까지 17년간 FIFA 사무총장을 지낸 블래터 회장은 1998년 축구 대권을 잡았다. 그리고 17년간 지구촌 축구를 좌지우지했다.
정 회장은 '통 큰 공약'도 했다. 자신의 임기를 4년으로 못박았다. 그는 "몇 십 년 간 계속 팽창하고 있는 FIFA의 부패문제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FIFA에 '상식'과 '투명성' 그리고 '책임성'을 되살릴 리더가 필요하다. 이번 선거의 핵심은 블래터 회장이 40년 간 구축해온 부패 체제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냐 말 것이냐이다. 조직의 지도자가 스스로를 조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조직은 부패하기 시작한다. 난 FIFA 회장이 된다면, 4년 임기 한 번만 회장직을 맡을 것이다. FIFA를 4년 안에 바꿀 수 있다. 세계 모든 축구팬들에게 약속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회장과 집행위원회, 사법기구 간의 '견제와 균형' 강화 FIFA 총회 열린 토론의 장으로 변신 회장직 임기 제한 재정의 투명성 제고 회장의 급여, 보너스, 제반 비용 공개 각국 협회 제공 재정지원프로그램(FAP) 합리적, 유연한 분배 방식 통한 증대 각급 직위 여성 대표성 제고 여자월드컵 상금 상향조정 등 8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출마 선언과 함께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든다. 차기 FIFA 회장 선거에는 플라티니 회장을 비롯해 브라질의 축구영웅 지쿠,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무사 빌리티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도 출마가 점쳐진다. 정 회장은 "플라티니와 내가 유력 후보라고 본다. 내가 잘 하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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