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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리그 티켓 유료화 리딩 구단 자리매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8-16 15:58 | 최종수정 2015-08-17 07:43



수원 삼성이 K리그 티켓 유료화 리딩 구단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대전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를 찾은 관중수는 1만7148명이었다. 주중 경기였고, 상대 팀이 최하위 대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름 관중인 셈이다.

수치상으로도 최고에 올랐다. 올 시즌 주중 라운드 최다관중 1위를 차지했다. 5월 5일 어린이날 때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부산전 관중(1만5853명)보다 1295명이 더 많았다. 관중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는 공휴일이 아닌 평일 경기로만 따져도 압도적이다.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부산전에 들어찬 1만1754명보다 5394여명이 많았다.

호재도 있었다. 수원시의 도움이 컸다. 이날 수원시는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 유치 기원 범 시민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무예24기 시범, 태권도 시점, 치어리더 응원전 등 다양한 행사로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중요한 점은 관중수가 아닌 티켓 유료화를 위한 수원 관계자들의 노력이다. 수원시는 이날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20세 이하 월드컵 유치 기원 행사를 갖고 싶었다. 인위적으로라도 관중을 동원하려고 했다. 수원시는 팀에 초대권(무료 티켓) 3000장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석명 수원 단장은 수원시의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 티켓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료 티켓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초대권 발부는 할 수 없다"는 것이 이 단장의 설명이었다.

그러자 수원시도 K리그 티켓 유료화 정책을 시행해나가고 있는 팀의 강력한 의지에 공감했다. 티켓을 유료로 구매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더불어 구매할 티켓수를 늘렸다. 기존 3000장에서 5000장으로, 5000장에서 8000장으로 늘어났다. 시의 통 큰 결단에 수원도 티켓 50% 할인으로 화답했다. 덕분에 장안구, 팔달구, 권선구, 영통구 등 수원시 4개 구민들이 한 마음으로 대회 유치도 기원하고 경기도 즐길 수 있었다.

명확히 따지면, 100% 티켓 유료화는 아니었다. 또 시장이 구단주인 시민구단이 아닌 기업구단이라서 티켓 유료화에 대한 의지를 유지할 수 있었던 부분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수원처럼 티켓 유료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K리그 구단들은 많지 않다. 시즌 초반 울산도 티켓 유료화를 공표하는 등 공감대는 형성됐다. 그러나 여전히 실행에 옮기는 구단들은 소수다.

K리그 팀들은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경기장 사용권을 구단에 넘겨주지 않는 시의 행정 탓에 홈 경기를 치르고 나면 수천만원의 적자가 생긴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꼴이다. 그래도 조그마한 변화로 건강한 K리그를 만들려는 수원의 노력은 K리그에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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