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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기간 중 여름방학을 보낸 K리그 클래식이 12일 재개됐다.
7년 만에 정상에 오른 동아시안컵이 막을 내렸지만 K리그도 그 향수에 젖어 있다. 태극전사들이 종횡무진 K리그를 접수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쟁은 지금부터다." 12일 12개 구단 감독들의 한 목소리였다. 여름이 뜨거워야 결실이 풍성하다. 25라운드도 빅매치의 향연이다.
"하반기 리그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경기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출사표다. 포항이 15일 오후 7시 '절대 1강'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선두를 질주 중인 최강희 전북 감독은 여유가 있다. 1위 전북(승점 53)과 2위 수원(승점 43)의 승점 차는 무려 10점이다. 반면 5위 포항(승점 37)은 갈 길이 바쁘다. 3위 전남(승점 38·골득실 +4)과의 승점 차가 1점이다. 승점 38점의 4위 서울(골득실 +2)은 경기가 없다. 3위를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포항과 전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두 차례, FA컵에서 한 차례 격돌했다. K리그에선 전북이 1승1무로 우세하지만, FA컵 16강전에선 포항이 웃었다. 전북의 트레블(정규리그, ACL, FA컵 우승)이 무산됐다. 최 감독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슈틸리케호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 이재성(전북)과 김승대(포항)는 적으로 만난다. 이재성은 12일 휴식을 취한 반면 김승대는 인천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쐐기골을 터트렸다.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다. 김승대는 "재성이와는 친한 사이지만 지금은 각자의 팀에서 적으로 만난다. 이번 경기에 집중해서 재성이 뿐만 아니라 팀간의 대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안컵 잔상, 김신욱-권창훈도 골
동아시안컵 '우승 공신' 김신욱(울산)과 권창훈(수원)도 12일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명암은 엇갈렸다. 김신욱은 서울에 1대2로 패배하며 동점골은 빛이 바랬다. 반면 권창훈은 대전을 맞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선물했다.
다만 김신욱의 골은 의미가 있었다. 그는 9호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에서 한 발 앞섰다. K리그를 떠난 에두(11골·전북→허베이 종지) 바로 밑이 김신욱이다. 나란히 8호골을 기록했던 경쟁자를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울산은 16일 오후 7시 부산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10위 울산이다. 김신욱은 2010년 유병수(당시 인천)이후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을 노린다. 그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 권창훈은 수원의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다.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윙어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플레이어다. 필요한 순간 골까지 터트리는 순도높은 활약으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수원은 16일 오후 7시 제주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선두 전북을 추격하기 위해선 단 한 경기도 소홀할 수 없다. 권창훈이 중심이다. 9위 제주는 '삼바 삼총사' 로페스, 까랑가, 시로를 앞세워 부활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대전과 전남은 15일 오후 7시 안방에서 각각 성남, 인천과 격돌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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