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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제주, 핵심은 외국인 트리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8-12 21:26


◇제주 공격수 로페즈(왼쪽)가 1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까랑가, 시로의 축하를 받고 있다. 성남=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12/

골문 앞에 서면 작아졌던 제주는 잊어도 좋을 것 같다.

'윗물'에 도전하는 제주가 달라졌다. 그 중심엔 '삼바 삼총사' 로페스 까랑가 시로가 있었다. 전반기부터 고군분투하던 로페즈를 지원하기 위해 올 여름 한국땅을 밟은 까랑가 시로가 맹활약하면서 조성환 제주 감독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1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는 삼바 삼총사를 앞세워 변신한 제주 공격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전방에 나란히 포진한 세 선수가 수시로 자리를 바꾸면서 성남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조직력도 빛났다. 전반 15분 윤빛가람이 아크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까랑가가 문전 정면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바운드 시키며 왼발을 갖다대려던 찰나, 로페즈가 그대로 쇄도하며 오른발슛으로 득점을 마무리 했다. 까랑가 입장에선 자신이 올릴 수 있었던 공격포인트를 '가져간' 로페즈가 원망스러울 수도 있었을 법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천연덕스런 세리머니 속에서 욕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후반 초반부터 성남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제주는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로페즈와 까랑가, 시로는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수비에 가담하며 동료들의 힘을 덜어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볼 점유율을 앞세워 공세를 펼치는 성남 입장에선 촘촘해진 제주 수비라인을 뚫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제주는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웠으나, 후반 39분 성남 레이나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겼다. 비록 승점 3을 획득할 기회를 놓쳤으나 원정만 나서면 무기력해졌던 제주 입장에선 충분히 의미를 가질 만한 승부였다. 이날 무승부로 제주는 승점 30이 되면서 중위권 도약을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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