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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불운' 한국, 북한과 0대0 무승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8-09 20:01 | 최종수정 2015-08-09 20:01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무수한 슈팅에도 한 골을 얻지 못했다.

슈틸리케호가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가진 북한과의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전후반 합계 이날 20여 차례가 넘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밀집수비에 막혀 잇달아 골찬스가 무산되며 땅을 쳤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5가 된 한국은 중국(1승1패)-일본(1무1패)전 결과에 따라 대회 우승 여부가 판가름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상주)을 원톱으로 세우고 이종호(전남) 김승대(포항) 이재성(전북)을 2선에 배치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권창훈(수원) 장현수(광저우 부리), 포백 라인에는 발목 통증이 있는 홍 철(수원) 대신 이주용(전북)이 기용된 가운데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기희(전북) 임창우(울산)가 포진했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북한은 전반 2분 심현진의 크로스에 이은 정일관의 중거리포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후 슈틸리케호의 본격적인 공세가 펼쳐졌다. 전반 4분 이주용을 시작으로 7분 권창훈의 슈팅이 이어졌다. 전반 12분에는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이종호가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했으나, 리명국의 품에 안기면서 찬스를 놓쳤다. 전반 15분 이정협의 슈팅은 오른쪽 포스트 쪽으로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1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성이 북한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볼을 치고 들어가 회심의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리명국의 정면으로 슛이 향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북한은 거친 플레이를 앞세워 공격 차단에 안간힘을 썼다. 전반 34분에는 이정협을 전담마크 하던 리영철이 경고를 받았음에도 압박의 강도를 늦추지 않았다. 김광복 북한 감독은 전반 38분 홍금성 대신 서현욱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택했다.

한국은 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이주용이 낮게 깔아준 왼발 크로스를 이정협이 가랑이 사이로 흘린 뒤, 문전 정면에 있던 이재성의 왼발슛까지 이어가는데 성공했으나, 리명국이 뻗은 손에 슛이 아슬아슬하게 막히면서 득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후반전에도 흐름은 한국 쪽으로 갔다. 북한이 후반 초반 카운터로 잠시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으나, 이내 볼 점유율을 늘린 한국 쪽으로 찬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 11분 골문 왼쪽으로 파고들던 권창훈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손에 맞았음에도 파울이 선언되지 않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종호 김승대가 잇달아 중거리포로 북한 골문을 노렸지만, 슛이 무위에 그치면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후반 19분 로학수 대신 장신 공격수 박현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1분 이종호 대신 정우영(고베)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변화를 꾀했다.

골운은 지독히 따르지 않았다. 후반 27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김승대가 문전 정면에 날린 오른발슛이 수비 몸에 맞고 튀어나왔고, 곧바로 이어진 이정협과 권창훈의 슈팅도 모두 상대 수비에 막혔다. 후반 33분 김승대가 리명국까지 제치고 무인지경의 골문으로 올린 크로스는 이정협의 왼발에 걸렸지만, 이번에도 상대 수비에 걸리며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40분 임창우 대신 정동호(울산)를 내보내면서 변화를 줬다. 후반 42분 이재성을 빼고 마지막 카드인 김신욱(울산)을 내보냈다.


한국은 후반 47분 정동호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문전 오른쪽에서 힐킥으로 방향을 바꿔놓는 재치를 발휘했지만, 이번에도 리명국의 손에 걸리며 땅을 쳤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승부는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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