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동아시안컵]조소현-전가을 연속골,日에 2대1승'역전드라마'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8-04 21:11 | 최종수정 2015-08-04 21:11



"우리는 심서연과 함께 뛴다."

4일 오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축구 한국과 일본과의 2차전, 후반 9분 '캡틴' 조소현의 짜릿한 오른발 중거리슈팅, 동점골이 작렬했다. 전반 30분 일본 수비수 나카지마 에미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어려운 흐름이 이어졌다. 위기의 순간, 조소현이 또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캐나다여자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스페인전에서 동점골을 쏘아올리며 사상 첫 16강 신화를 쓴 '캡틴'은 강했다. 거침없이 박스안을 파고들어 시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직후 벤치를 향해 내달렸다. 결연한 표정으로 심서연의 '4번 유니폼'을 번쩍 들어올렸다. 1일 중국전, 조소현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맹활약하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귀국길에 오른 '동료' 심서연을 위한 감동의 세리머니었다. 이겨야 사는 한일전에서 '원팀의 정신'을 기억했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값진 첫승을 거둔 윤덕여호는 일본과의 2차전에 가장 익숙한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중국전 공격라인을 그대로 유지했다. 중국전 환상적인 무회전 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린 정설빈(인천 현대제철)이 원톱, 영리한 드리블로 분위기를 주도한 이민아(인천 현대제철)가 섀도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좌우 날개 이금민(서울시청), 강유미(화천 KSPO)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캡틴 조소현(현대제철)과 센추리클럽 가입을 1경기 남긴 권하늘(부산상무) 콤비가 중원에서 발을 맞췄다. 포백 라인은 김수연(화천 KSPO), 김도연, 임선주, 김혜리(이상 인천 현대제철), 맏언니 김정미(인천 현대제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북한과의 1차전에서 2대4로 패한 일본은 2차전에서 라인업을 완전히 바꿨다. 공격라인에 아라마치, 수비라인에 교가와를 제외한 무려 9명의 선수를 바꿨다. 경기 초반 박빙의 허리싸움이 이어졌다. 전반 5분 정설빈이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무라마츠의 수비 실책을 틈나 문전으로 단독 쇄도했지만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일본도 강공으로 맞섰다. 전반 17분 나마모토에게 왼발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25분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아라마치 사오리의 슈팅을 김정미가 가까스로 막아섰다. 전반 26분 조소현의 왼발 슈팅이 작렬했다. 이민아도 좌우를 오가며 활발하게 공간을 창출했다.

그러나 전반 30분 일본의 코너킥 직후 문전 혼전속에 위기가 닥쳤다. 코너킥에 이은 볼 경합과정에서 수비를 맞고 흘러나온 볼을 일본 수비수 나카지마가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노려찼다. 땅볼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라인의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실점 후 이민아 정설빈 등 공격진이 쉴새없이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39분 정설빈이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이민아를 향해 패스를 건넸다. 이민아의 슈팅이 골대 왼쪽을 벗어났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5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일본은 유효슈팅 3개, 한국은 0개를 기록했다. 볼 점유율도 38대62로 밀렸다.

후반 윤덕여 감독은 권하늘을 빼고 장슬기를 넣으며 공세를 강화했다. 정설빈 이민아 장슬기의 공격라인이 맹렬하게 움직였다. 조소현이 중원에서 제공권을 장악했다. 후반 9분 조소현의 동점골이 터졌다. 내친 김에 역전을 노렸다. 후반 33분 이금민을 빼고 10번 에이스 전가을을 투입했다.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승리를 향한 태극낭자들의 투혼이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장슬기가 치열한 몸싸움끝에 프리킥을 얻어냈다. 전가을의 짜릿한 오른발 프리킥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가을이 활짝 웃었다. 한국을 첫승 제물 삼았던 일본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2대1 역전승, 한국이 캐나다여자월드컵 준우승국 일본을 이겼다. 2013년 한일전에 이어 또다시 2대1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렸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