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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1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5년 동아시안컵 여자축구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27분 정설빈(인천 현대제철)이 결승골을 넣었다.
중국을 쉽게 제압했던 청소년 선수들이 자라 여자대표팀의 주축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어려움도 있었다. 지소연은 소속팀 일정으로, 박은선은 부상으로 오지 못했다. 조소현과 전가을(이상 인천현대제철) 등 주축들도 컨디션 저하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선발 선수 11명 가운데 7명이 1990년대 태생이었다. 이들은 자신감으로 임했다. 청소년 시절 손쉽게 제압했던 중국이었다. 중국은 2015년 캐나다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랐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 눈에는 대진운이 좋아서 거둔 성적일 뿐이었다. 더욱이 올 1월 중국 쉔젠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도 3대2로 제압했다.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로 경기에 나섰다.
자신감은 경기 내용에서도 나타났다. 경기 내내 빠른 패스와 개인기로 중국을 압도했다. 후반 중반 이후 무더위로 인한 체력 고갈로 고전하기는 했다. 그럼에도 태극낭자들은 투혼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뒀다. 1월 승리에 이어 사상 첫 중국 상대 2연승이었다. 앞으로 여자축구 한중전 무게중심이 한국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신호탄이었다. 윤덕여 감독은 "개막전인 만큼 힘들고 어려웠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설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를 상대로 승리를 얻기 위해 첫 경기로 배정된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이긴 만큼 자신감이 커질 것 같다. 중국이 원하는 결과와 반대가 된 것에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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