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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중국)=박찬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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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할때 코치님 말씀이 생각났어요."
정설빈이 모처럼 웃었다. 한국은 1일(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5년 동아시안컵 여자축구 1차전에서 전반 27분 터진 정설빈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박은선의 공백으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정설빈은 결승골까지 터뜨리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정설빈은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하는 자리다. 항상 골을 생각하고 뛰었지만 아쉽게 끝났다. 오랜만의 A매치 골이라 뜻깊고 기분이 좋다"며 "코치님이 항상 슈팅지역에서 슈팅을 아끼지 말라고 하셨다. 슈팅 타이밍에서 그 생각이 났다. 잘 맞아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예상을 뒤집어서 기분 좋다. 첫 경기 힘들게 이겨서 보람있다"고 소감을 밝힌 정설빈은 더운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정설빈은 "몸을 푸는데 오후 8시가 맞나 싶을정도로 후덥지근했다. 이것 또한 경기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승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잔디에 대해서는 "잔디가 뻑뻑한거보다 물기있는게 우리에게 괜찮다고 생각했다. 더운날 잔디까지 말라 있더라. 잔디가 한국과 많이 다르다. 좀 뻣뻣했다"고 설명했다.
심서연에 부상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나가든 안나가든 똑같이 뭉치려고 했다. 마음 아프지만 한마음이 된 부분도 있다"고 했다. 김정미의 부상 상황에서 윤덕여 감독이 한 말을 물으니 "수비적인 부분을 말씀하셨다. 체력적으로 힘드니 킥보다 패스 연결을 해서, 플레이할수 있는 걸 더 하라고 주문하셨다"고 했다.
정설빈의 오른 팔둑에는 문신이 있다. 정설빈은 "힘들었을때 하나씩 몸에 새긴거다. 많이 힘들었나보다(웃음). '비상하지 못했을때 부러진 날개로 나는 법을 배워라'란 뜻이다"고 했다. 다음 상대인 일본과 북한이다. 정설빈은 "월드컵에서 우리도 좋은 성과 냈지만, 다른팀들도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 동기부여가 더 많이 됐을거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어린 선수들을 데려왔다. 어린선수들을 상대하면 부담감이 있다. 북한은 아시안게임 후 처음 붙는다. 그때 아쉽게 져서 복수할 기회 없었다. 기회되면 좋은 경기 펼치고 싶다"고 했다.
정설빈은 마지막으로 "주전선수들이 빠지고 새로운 선수들 들어왔다. 너무 주전에 의존하지 않으면 새 선수들이 잘해줄거라 믿었다. 다른 플레이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고, 실제로 기회도 많이 왔다. 기회를 잡는게 나의 임무라 생가했다"고 했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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