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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루이스, 전북-수원의 혈전 종결자 등극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7-26 21:52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2015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이 2대1로 승리하며 최강희 감독이 전북 부임 후 한팀에서만 154승을 거두는 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최강희 감독과 루이스의 모습.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7.26/

루이스(34)를 다시 끌어안은 전북이 활짝 웃었다. 수원과의 혈전에서 승리했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서 2대1로 짜릿하게 역전승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마침내 승점 40고지에 올랐다. 2위 수원(승점 30)과의 차이는 10점으로 벌렸다.

1, 2위팀간 혈전이었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양 팀 모두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쥐어짜냈다. 초반은 수원이 승기를 잡았다. 수원은 고육지책을 들고 나왔다. 서정진(26)을 최전방으로 놨다. 염기훈(32)과 고차원(29)을 좌우에 세웠다. 산토스(30)가 중앙에서 조율역할을 맡았다. 수원은 정대세(31)의 J리그 시미즈 이적으로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했다. 23일 영입돼 시차적응도 안 된 일리안(23)을 대기명단에 올릴 정도였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경기다. 1위와의 경기다.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선전포고했다. 4명의 선수가 돌아가며 전북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산토스가 골을 뽑아냈다. 서정진-염기훈으로 이어지는 패싱 연결이 빛났다.

승기를 잡은 수원은 수비에서도 투혼을 보였다. 골키퍼 정성룡(30)이 있었다. 정성룡은 이날 펄펄 날았다. 전북의 슈팅을 연거푸 선방해냈다. 투혼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정성룡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군에 입대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아 4주 기본군사훈련을 거쳐야 한다. 6일 논산훈련소로 입대한다. 입대전 팀을 꼭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몸으로 보여줬다.

막판에 등장한 종결자 앞에서는 그런 의지마저 통하지 않았다. 종결자는 돌아온 루이스였다. 루이스는 지난 16일 전북에 공식 입단했다. 3년만의 복귀였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루이스는 2008년 7월부터 2012년 여름까지 4년 동안 전북에서 뛰었다. K리그 우승을 두 차례 이끌었다. K리그 통산 124경기 26골 24도움을 기록했고, 2009년 도움왕에 오르기도 한 플레이메이커다. 루이스는 2012년 여름 UAE(아랍에미리트) 알 샤밥으로 이적해 22경기 7골을 기록했고, 이후 에미레이트로 이적해 두 시즌동안 리그 48경기에서 14골을 넣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루이스는 저돌적인 돌파력과 현란한 드리블, 넓은 시야와 침투패스가 장점이다. 전북은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의 루이스 영입으로 팀을 떠난 에닝요의 빈자리를 채웠다

최 감독은 루이스를 조커로 기용했다. 풀타임은 힘들어도 조커로는 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 전 최 감독은 루이스에 대해 "지금이라도 뛰어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강한 의지에 매료됐다. 루이스는 유독 수원에 강하다. 원한이 있다. 2008년 루이스는 수원에 입단했지만 7경기 나서는데 그쳤다. 바로 전북으로 이적했다. 전북 시절 루이스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수원만 만나면 펄펄 날곤 했다.

최 감독의 기대는 적중했다. 후반 12분 루이스는 최보경(27)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예전 그대로였다.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 그리고 날카로운 슈팅을 보였다. 후반 37분 루이스는 동점골을 뽑아냈다. 선방하던 정성룡도 막을 수 없는 골이었다. 5분 뒤 루이스는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이재성(24)의 역전골을 도왔다. 최 감독은 "루이스는 아직 몸상태가 70%정도다. 출전 의지가 강했다. 루이스가 오면서 경기의 질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독주체제를 굳힌 최 감독은 자만을 경계했다. 최 감독은 "리그에서 연패를 하거나 분위기가 깨지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날 승리로 전북에서만 154승을 기록했다. 2005년 7월 전북에 부임한 최 감독은 10년 만에 K리그 감독 단일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수원을 이끌던 김 호 감독의 153승이었다. 최 감독은 "처음에는 어려웠다. 팬들에게 감사한다. 많은 팬들이 도와줬다. 함께했던 선수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앞으로 전북이 K리그에서 리드하는 팀으로 남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리그 경기에서 평균 관중 4만명을 달성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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