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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새내기 코바의 결승포에 힘입어 FA컵 4강행에 성공했다.
울산은 중원 압바고가 김신욱의 포스트플레이를 앞세워 흐름을 주도했다. 성남은 전반 13분 루카스가 아크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정선호가 내준 패스를 김두현이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으나, 힘없이 굴러가며 선제골 찬스를 놓쳤다.
선제골은 울산의 몫이었다.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은 김태환이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둔 채 페널티박스 오른쪽까지 치고 들어가 왼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울산이 성남과의 세 번째 맞대결 만에 얻은 첫 득점이었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마스다를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성남은 후반 1분 황의조가 단독드리블 끝에 아크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등 여전히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후반 10분 루카스를 빼고 박용지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윤 감독은 후반 16분 김승준을 벤치로 불러 들이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 데려온 크로아티아 출신 공격수 코바를 처음 선보이면서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성남은 후반 23분 방향 전환을 하던 윤영선이 통증을 호소, 김태윤과 교체되는 변수 상황을 맞았다. 성남은 후반 23분 코너킥 위기에서 흘러나온 볼이 김태환의 오른발슛으로 연결되는 위기를 맞았으나, 박준혁의 선방에 힘입어 고비를 넘겼다.
성남은 후반 38분 울산의 실책에 이어 박용지가 김승규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 찬스를 얻었으나, 박용지의 슛이 크로스바 위로 넘어가며 땅을 쳤다. 김 감독은 후반 42분 남준재 대신 레이나를 내보내면서 막판 총공세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양팀은 결국 90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연장전에 접어들게 됐다.
연장전반 3분 울산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성남의 공격을 차단한 뒤 오른쪽 측면에서 이어진 역습에서 김태환의 패스를 받은 코바가 수비수 태클을 피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이 그대로 성남 골문으로 빨려 들었다. 윤 감독은 연장전반 6분 김신욱 대신 양동현을 내보내면서 쐐기 박기에 나섰다.
성남은 측면 공격을 줄키차게 시도하면서 만회를 노렸지만, 실마리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연장후반에는 체력 저하가 두드러지면서 찬스 상황을 이어가지 못했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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