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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틈 없는 성남, 그들이 '동쪽'으로 가는 까닭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7-16 07:42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꿀맛 같은 휴식기다.

하지만 성남은 쉴 틈이 없다. 지난 22일 클래식 22라운드 승리 뒤 짧은 휴가에 나섰던 성남 선수단이 동쪽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해변의 바캉스'가 아니다. 그들이 가는 곳엔 숨이 턱 막히는 '김학범식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성남은 오는 2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갖는 울산과의 2015년 FA컵 8강전에 대비해 강원도 고성-양구로 이어지는 '단기 전지훈련'에 나서기로 했다. "놀면 뭐해요, 몸 만들어야죠!"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김 감독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호탕하다. 김 감독은 "여러 곳을 물색했는데, 조용하게 훈련하기 좋은 곳이 두 곳이더라"며 "FA컵 탓에 긴 일정을 잡진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달 간 성남은 지옥 같은 일정을 견뎌냈다. 6월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클래식과 FA컵에서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9연전을 소화했다. 5승3무1패로 선전하며 클래식 5위, FA컵 8강 성과를 냈다. 하지만 열악한 스쿼드 탓에 주력 자원의 변동이 거의 없었던 탓에 크고 작은 부상과 체력 저하 여파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느긋하게 휴식을 줄 만하지만 김 감독이 훈련을 택한 이유는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는 상대에게 밀리면 속절없이 무너졌지만, 올해는 선수들의 투지가 살아난 게 상승세의 비결"이라며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개개인의 의지가 상당하다. 고비를 극복해 나아가면서 성장하는 듯 하다"고 흐뭇해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리그, FA컵에서 상대를 따져가며 경기를 할 전력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노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3년 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는 콜롬비아 출신 외국인 공격수 레이나는 김 감독 앞에 첫 선을 보인다. 2011~2013년 전남, 성남을 거쳤던 레이나는 최근까지 콜롬비아리그에서 활약해 컨디션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42경기서 8골-5도움을 올리며 검증을 받은 만큼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김 감독의 전술에 녹아드는 게 우선이다. 김 감독은 "일단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게 우선"이라며 "국내서 한 차례 검증을 받은 선수고, 본인도 리그를 경험해 본 만큼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훈련을 통해 지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의 감동은 성남에게 '재도전'이라는 새 목표가 됐다. 후반기 도약을 준비하는 성남의 질주가 시작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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