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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컵 앞둔 슈틸리케 감독,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7-06 16:19 | 최종수정 2015-07-07 07:18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또 다시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스페인 알메리아에서 2주간의 짧은 휴가를 마치고 지난달 30일 귀국했다. 6월16일 미얀마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의 첫 발을 뗀 슈틸리케호의 당면 과제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년 동아시안컵이다. 한국, 일본, 중국, 북한이 참가하는 동아시안컵은 8월2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첫 한-일전과 남북전을 경험하게 된다. 부담스러운 경기다. 특히 일본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에 치욕을 안긴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알제리 감독을 선임했다. 이번 한-일전의 양팀 외국인 감독들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의 경기도 무시하기 어렵다. 슈틸리케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동아시안컵에서 펼쳐질 한-일전의 의미가 특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유럽에서도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라든지 라이벌 의식을 가진 경기들이 많다. 한-일전 못지 않게 중국, 북한과의 경기도 중요하다"고 했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23인의 명단이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다. 때문에 FIFA의 A매치 국가대표 차출 규정에 따라 유럽파들이 나설 수 없다. 중동파도 마찬가지다. K리거와 일본 J리거, 중국 C리거들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단 구성에 힌트를 줬다. 그는 "기본적인 선수 구성은 과거 A매치를 통해 구축해놓았다. 몇몇 자리가 비어있다. 리우올림픽대표팀과 긴밀히 협조하고, K리그도 보면서 동아시안컵 멤버를 구성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가겠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귀국하자마자 다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수원-울산전, 4일 부산-성남전, 5일 전남-울산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눈에 띄는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영건 중용'을 시사한 후 약속이나 한 듯이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의 미드필더 권창훈은 1일 울산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남의 영건 듀오 안용우와 이종호도 5일 울산전에서 나란히 골을 넣었다. 모두 슈틸리케 감독 눈 앞에서 쏘아올린 득점포였다. 이미 A대표팀에 자리잡은 정동호 임창우(이상 울산) 주세종(부산) 뿐만 아니라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의조(성남),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슬찬(전남), 부활포를 쏘아올린 윤일록(서울) 등도 유력 후보군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스타전 브레이크 전 마지막 열리는 클래식, 챌린지 22라운드까지 꼼꼼히 챙겨볼 계획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지휘봉을 잡는 17일 K리그 올스타전을 마친 후 20일 동아시안컵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슈틸리케호는 27일 소집돼 31일 결전지인 중국으로 떠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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