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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여름 기상도는 '잔뜩 흐림'이었다.
윤영선은 대학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수비수다. 홍 철, 한그루와 함께 대학축구 U리그를 제패하면서 이름을 떨쳤다. 2010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성남에 지목됐다. 그러나 당시 성남은 조병국, 사샤 오그네노브스키가 지키던 '철의 장벽'이었다. 데뷔 첫 해 5경기 출전에 그친 게 어찌보면 당연했다. 이듬해부터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주전으로 발돋움 했고, 2012년 34경기를 뛰면서 확실히 입지를 굳혔다. 2013년 시즌을 마친 뒤에는 중국 슈퍼리그 허난 이적 제의를 받으면서 꿈에 그리던 해외 진출까지 앞두게 됐다. 그러나 메디컬테스트에서 탈락하며 이적이 좌절됐고, 복귀 후에도 후유증과 팀 부진이 맞물리면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막판 부임한 김학범 감독의 신임 속에 경기력을 끌어 올리면서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었다.
올 시즌 윤영선은 임채민과 함께 K리그 모든 팀들이 탐내는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았다. 1m85, 76㎏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 나오는 제공권 장악 능력 및 위치선정 모두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동안 줄곧 지적받아온 순간집중력 문제만 개선된다면 임채민과 마찬가지로 슈틸리케호의 부름을 받을 만한 재목으로 꼽힌다. 김 감독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해야 할 몫을 챙기는 선수"라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 본인이 더 노력한다면 지금보다 더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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