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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축구계를 주름잡던 '검은 손'이 마침내 체포됐다고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등 주요 언론들이 4일(한국시각) 전했다.
크로아티아 검찰은 디나모 자그레브의 최고경영자(CEO)인 즈드라프코 마미치와 감독인 조란 마미치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형제인 이들은 1540만유로(약 192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탈루한 것 뿐만 아니라 사기 혐의까지 받고 있다.
마미치 형제는 그동안 크로아티아 축구계의 마피아로 불려왔다. '마미치 스포츠에이전시'라는 에이전트사를 앞세워 유망주들을 쓸어 담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루카 모드리치가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 4분의 1에 해당하는 680만유로(약 84억원)을 착복했다. 또 에두아르두 다 실바가 16세에 크로아티아 무대를 밟을 당시 '평생 수입의 20%를 마미치에게 내놓는다'는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코 크란챠르와 마리오 코바치치 등 일부 선수들은 마미치와 충돌하기도 했으나,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마미치 형제의 체포로 그동안 크로아티아 축구계를 감싸던 여러가지 문제점도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폐쇄적인 구조와 일부 유력자들에 의해 좌우되는 풍조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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