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용수 감독 "박주영 더 골 욕심 냈으면 하는 바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7-01 22:21


2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 기자회견이 열렸다.

양 팀은 27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2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슈퍼매치 직전에 두 팀의 감독과 대표선수 1명씩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이 열리는 것은 2012년 8월 이후 2년 10개월만이다.

기자회견에서 서울 최용수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6.25.

무려 3만9328명이 운집한 FC서울과 수원의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 하지만 후유증은 있었다.

나흘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K리그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팬들이 기대한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다. 골이다. 지키는 축구가 득세했다. 득점없이 비기며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슈퍼매치는 이미 과거의 이야기다. FC서울이 올 시즌 K리그 최다골을 터트리며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 사슬을 끊었다. 서울은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2로 완승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30점 고지를 밟았다.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슈퍼매치 이후에 선수들이 심적으로 힘들었다. 준비된 신선한 선수들을 투입했고, 상당히 열심히 해준 것 같다"며 "상대가 경고나 부상으로 사정이 안좋았기 때문에 포백을 근간으로 공격적으로 접했다. 그래서 4골을 넣었다. 우리 선수들이 원정에서 제주 징크스를 유지하게 된 것을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주영(서울)이 시즌 4호골을 터트렸다. 지난달 6일 전북전(2대1 승) 이후 5경기 만에 골 폭죽을 터트렸다. 후반 4분이었다. 몰리나의 코너킥이 이웅희의 머리를 거쳐 에벨톤의 발끝에 걸렸다. 에벨톤의 슈팅은 상대 수비수 맞고 골문 왼쪽으로 흘렀고, 박주영이 왼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골 뿐이 아니었다. 4월 4일 제주전에서 K리그 복귀전을 치른 그의 컨디션은 정점에 다다랐다. 후반 10분 그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고, 3분 뒤에는 에벨톤에게 완벽한 기회를 열어줬다. 제주 수문장 김호준의 선방에 걸렸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는 단연 돋보였다.

서울은 제주를 4대2로 제압했다. 전반 9분 서울의 에벨톤, 전반 21분 제주의 김 현이 골을 주고 받은 데이어 박주영이 두 번째 골을 장식했다. 서울은 후반 33분 김현성이 헤딩으로 한 골을 더 보탰고, 제주는 후반 35분 박수창이 만회골을 터트렸다. 대미는 몰리나가 장식했다. 후반 39분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최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무릎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고 피로누적이 있다. 하지만 골을 넣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조금 더 골 욕심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제주의 아픔은 계속됐다. 제주는 윤빛가람과 허범산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강수일도 없다. 수비의 기둥 알렉스도 부상이다. 젊은피를 앞세워 이변을 노렸지만 서울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은 제주전 23경기 연속 무패 행진(15승8무)을 이어갔다.

최 감독은 "아쉬운 점은 있다. 1-0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안일한 생각에 한 골을 내줬다. 찬스가 왔을 때 더 과감해야 한다. 상대가 스리백으로 나와 골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양쪽 측면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중원에서 가교 역할을 한 몰리나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서귀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