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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최경록, 올림픽 위해 상파울리 잔류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6-29 14:20


최경록이 훈련하고 있다. 함부르크(독일)=이명수 통신원

"올림픽에 꼭 나서고 싶다. 그래서 상파울리에 남아 최선을 다하겠다"

최경록(상파울리)은 당차다. 1m74의 체구는 그리 큰 편이 아니다. 말과 행동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20세 청년 최경록은 풍생고(성남 유스)를 졸업한 뒤 아주대에 입학할 예정이었다. 최경록의 잠재력을 알아본 에이전트 티스 블리마이스터가 손을 내밀었다. 독일행을 권유했다. 최경록은 독일 함부르크를 연고로 하는 상파울리와 유스 계약을 맺었다.

처음에는 힘들었다. 독일어를 할 줄 모르는 최경록에게 독일어로 진행되는 훈련은 고역이었다. 하지만 최경록에게는 장기가 하나 있었다. 바로 '영어' 이다.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최경록에게 팀 동료들이 영어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최경록은 훈련을 할수록 다른 문화적 차이를 경험했다. 밖에서는 동료들 끼리 친하게 지내지만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180도 달라진다. 그라운드는 생존을 위한 투쟁의 장이 된다. 최경록은 "훈련 할 때 정말 치열하다. 싸우기까지 할 때도 있지만 훈련이 끝나면 모두 털어버린다. 자기주장이 강한 것 같다"며 독일의 특징을 말했다.

최경록은 독일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축구를 한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옛날부터 유럽에서 뛰는 것을 꿈꿔왔다. 최경록 에게는 좋은 친구이자 경쟁자가 있다. 바로 함부르크 23세 이하 팀에서 뛰고 있는 김동수와 권로안 이다. "(김)동수와 친하게 지낸다. 지난 번 U-23 경기에서 맞붙기도 했는데 (김)동수의 수비를 뚫고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고 말한 최경록은 "서로를 꼭 이긴다는 경쟁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프로 데뷔전을 치른 최경록은 감독, 에발드 린넨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유스 팀 감독의 지지도 있었다. 최경록은 "유스 팀 감독님께서 1군 감독님께 추천을 했다"고 들었다며 "그 계기로 1군에서 훈련을 몇 번 했었는데 그 때 눈에 띄어서 1군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유스 생활을 거쳐 프로 무대에 입성한 최경록은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쟁쟁한 선수들로 가득한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체구가 큰 독일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최경록의 롤모델은 메시다. "빠른 스피드의 드리블과 패스 플레이를 좋아한다"며 "키는 축구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독일 무대 '선배' 손흥민의 플레이 역시 닮고 싶어 했다. "손흥민의 스피드와 슈팅 능력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록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 가능한 나이다. 올림픽 대표팀 신태용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5월, 최경록을 관찰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다. 그리고 6월 프랑스 21세이하 대표팀과 튀니지 22세 이하 대표팀의 원정 평가전에 최경록을 발탁했다. 최경록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60분,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36분을 소화했다.

최경록은 "올림픽에 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속팀에서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파울리와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있다. 1년 더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상파울리는 레버쿠젠의 이적 제의를 거절했다.

특히 상파울리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힘이 난다고 전했다. 최경록은 "1부 리그에서 손흥민 선수나 구자철 선수 등 TV에서 보던 형들을 그라운드에서 만난다면 꿈같을 것 같다"며 배시시 웃었다. 또 다른 코리안 분데스리거를 꿈꾸는 청년은 독일에서 무럭무럭 커나가고 있었다.
함부르크(독일)=이명수 통신원 leem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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