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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지만 FC서울 화성FC에 진땀승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6-24 21:33


서울이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결승골을 넣은 윤주태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K3리그의 화성FC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공익근무요원이다.

주간에는 복무를 하고, 야간에 훈련한다. 주말에는 문제가 없지만, 주중 경기가 있는 날에는 '반차'를 쓴다. K3리그는 클래식(1부), 챌린지(2부), 내셔널리그에 이어 4부 리그 격이다. 아마추어 리그다.

화성FC는 2013년 창단됐다. K3리그 팀들과는 또 다르다. 선수 대부분이 프로나 내셔널리그 출신이다. 상무나 경찰청 입대에 실패, 제3의 길을 선택했다. '절대 1강'으로 꼽히며 2부 리그 승격을 꿈꾸고 있다. 스타 출신 사령탑도 영입했다. 김종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4강 신화의 주역인 그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누볐다.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대물이었다. 하지만 만개하지 못했다. '스카우트 파동'에 휘말리며 명성에 비해 초라하게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화성FC가 24일 안방인 화성종합운동장에서 클래식의 FC서울과 2015년 하나은행FA컵 16강전을 치렀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김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잠근다고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하며 치고 받을 것"이라고 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마냥 미소를 띄울 수 없었다. 이기는 것은 당연하고, 만에 하나 패할 경우 치명타다. 최 감독은 "상대는 밑질 것이 없다. 그래서 무섭다. 확실한 동기부여를 줄 것이다. 자칫 패하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토너먼트에서는 내용보다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서울은 사흘 후인 27일 수원과의 슈퍼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최 감독은 박주영 정조국 차두리 김치우 고요한 유상훈 등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8군을 내세웠다. 90분 혈전이 막을 내렸다. 이변은 없었다. 하지만 진땀승이었다. 서울이 화성FC를 2대1로 제압하고 FA컵 8강에 올랐다.

서울은 전반 45분 에벨톤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들어 화성FC의 반격은 거셌다. 김동욱 정대선 김형필의 날카로운 슈팅이 잇따라 터졌다. 서울은 김용대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최 감독은 추가골을 위해 몰리나와 고명진을 차례로 투입했다. 그러나 후반 27분 허를 찔렸다. 대전 출신인 강인준의 왼발 슈팅이 서울 수비수 김남춘의 발을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서울은 갈 길이 바빴다. 최 감독은 후반 35분 히든카드 윤주태를 투입했다. 하지만 상대의 밀집수비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연장전으로 돌입할 것 같았다. 서울으로선 치욕이었다. 다행히 결승골이 후반 45분 나왔다. 고명진의 스루패스를 받은 윤주태가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해결사가 승부를 갈랐다. 화성FC의 반란도 16강에서 멈췄다. 그러나 투혼은 빛이 났다.

지난해 FA컵에서 준우승한 최 감독은 "매 경기가 참 쉽지 않다. 그래도 힘든 경기를 넘어 8강에 진출한 선수들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지난해 못 이룬 FA컵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상대는 잃을 게 없던 팀이었고, 가지고 있는 것을 다보여준 것 같다. 힘든 여건 속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화성과 김종부 감독님께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도 힘겹게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전반 43분 윤정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제주는 전반 종료 직전 김 현, 후반 22분 송진형이 역전골을 터트렸다.

전남은 챌린지 충주를 4대1로 대파한 가운데 인천은 천안시청을 1대0으로 눌렀다. 챌린지의 강원FC는 이변의 희생양이었다.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과의 홈경기에서 0대1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화성=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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