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의 스페인전 선발 라인업이 발표됐다. '영혼의 투톱' 박은선(로시얀카)-지소연(첼시레이디스)이 캐나다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발을 맞춘다.
18일 오전 8시(한국시각) 캐나다 오타와 랜스다운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캐나다여자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스페인전에서 윤덕여 감독은 전날 예고한 대로 '골잡이' 박은선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지소연이 박은선의 뒤을 받치고, 강유미(화천KSPO) 전가을(현대제철)이 양쪽 날개로 포진한다. 권하늘(부산 상무), 조소현(현대제철) 콤비가 더블 볼란치로 중원을 조율한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발을 맞췄던 이은미 황보람 심서연(이상 이천대교) 김혜리(현대제철)가 이번에도 포백라인에서 호흡을 맞춘다. '맏언니' 김정미(현대제철)가 3경기 연속 골키퍼 장갑을 낀다. 윤 감독은 2차전 코스타리카전과 비교해 박은선만 교체하며 공격라인에만 변화를 줬다.
스페인전은 이겨야 사는 게임이다. 윤 감독은 발목 부상으로 꼭꼭 아껴뒀던 '박은선 카드'를 마지막 경기에서 마침내 꺼내들었다. '박라탄' 박은선-'지메시' 지소연,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영혼의 투톱이 출격한다. 지난 4월 8일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러시아와의 평가전(2대0 승) 이후 두달여 만에 다시 발을 맞추게 됐다. 윤 감독의 박은선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은선이의 현재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팀을 위해 반드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지소연은 '은선언니'의 컴백을 누구보다 기다려온 후배다. 박은선은 "소연이는 맨날 저한테 뭐라고 해요. 왜 아프냐고, 언제 뛸 수 있냐고, 언제 잘하냐고…"라고 했었다. 꿈의 월드컵 무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벼랑끝 승부'에서 '영혼의 투톱'은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박은선은 2003년 6월 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축구선수권 데뷔전 데뷔골 이후 A매치 32경기에서 17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캐나다월드컵 예선을 겸한 AFC 베트남여자아시안컵에서 4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은선은 5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최다득점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5월 윤덕여호에 합류하면서 지소연과 첫발을 맞췄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첫 대회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에서 박은선과 지소연은 7골을 합작했다. 한국의 4강행, 12년 만의 여자월드컵 출전 티켓을 따냈다. 지난 4월 8일 러시아전에서도 '빅 앤드 스몰' 콤비는 위력을 발휘했다. 1m82의 박은선이 능수능란한 포스트 플레이로 수비진을 괴롭히면, 1m61의 지소연이 영리한 몸놀림으로 빈공간을 파고들며 찬스를 만들었다. '위아래'를 오가며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16강 미라클을 쓸 수 있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별예선 마지막 90분, 그녀들의 발끝에 사상 첫승, 사상 첫 16강의 운명이 걸렸다.
오타와(캐나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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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원 기자 moo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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