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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길 GPP 2연패, 돌풍 아닌 태풍이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6-16 09:31 | 최종수정 2015-06-17 06:35



김민길(36·8기)이 미사리 최강자로 떠올랐다.

김민길은 지난 11일 경기도 미사리 경정장에서 펼쳐진 그랑프리포인트(GPP) 2차 쟁탈전에서 김효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지난달 1차 쟁탈전에 이은 2연속 우승이다. 이날 우승으로 김민길은 올 시즌 경정 강자 반열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GPP에서도 180점이 되면서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46위에 그쳤던 랭킹도 9위로 수직상승 했다.

준결승을 무난히 통과한 김민길의 기세는 결승전에서도 이어졌다. 출발신호와 함께 시작된 경주에서 김민길은 인빠지기 전법으로 가장 먼저 1턴을 돌아 선두로 치고 나섰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어선규가 치열하게 추격했지만 김민길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승리를 확정 지은 김민길은 두 손을 번쩍 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어선규가 준우승, 김신오가 3위에 올랐다. 김민길의 친형인 김민천은 플라잉(출발 위반)으로 경주 초반 탈락했다.

거제도에서 태어나 거제 해양고를 졸업한 김민길은 경정 입문 전 거제 조선소에서 판넬 제작 등을 담당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거제도에서 열렸던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모터보트 대회는 삶의 전환점이 됐다. 경정의 매력에 빠져든 김민길은 선수가 되기 위해 후보생에 지원했지만 두 번 연속 떨어지는 시련을 겪었다. 세 번째 도전 만에 8기로 후보생 시험에 합격했고 2009년 데뷔 한 김민길은 선수생활 7년 만에 드디어 빅매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후보생 시절 김민길을 지도했던 최동훈 경정운영팀 과장은 "초반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최근 공간을 파고드는 경기운영 감각이 좋아졌다"며 "지난해에는 경정훈련원이 있는 영종도로 이사를 할 만큼 노력하는 선수다. 키가 크면서도 몸무게는 적절해 경정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민길은 "지난번이나 이번이나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그동안 큰 경주에서 우승하는 선수들이 부러웠다. 올해 목표는 그랑프리 본선에 오르는 것이다. 팬들의 성원에 늘 감사드린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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