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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월드컵]'지소연-전가을 연속골' 코스타리카와 2대2 아쉬운 무승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6-14 09:51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대표팀이 코스타리카와 2대2로 비겼다. 여자월드컵 사상 첫 골과 함께, 첫승점을 따냈다.

한국은 14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경기장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여자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 2대2로 무승부를 거뒀다.

2만8623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공격라인은 브라질전 때와 같았다. 4-2-3-1 포지션에서 유영아(현대제철)가 원톱으로 나서고 강유미(화천KSPO) 지소연(첼시레이디스) 전가을(현대제철)이 공격라인에 포진했다. 권하늘(부산 상무), 조소현(현대제철) 콤비가 더블 볼란치로 나서고, 이은미 황보람 심서연(이상 이천대교) 김혜리(현대제철)가 포백라인에 나란히 섰다. '맏언니' 김정미(현대제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수비라인에만 살짝 변화를 줬다. 김도연 자리에 황보람을 투입했다.

1차전 브라질에 0대2로 패했다. 월드컵 사상 첫승을 노렸다. "모든 것을 걸겠다"고 했다. 이겨야 사는 경기, 태극낭자들은 이를 악물었다. 초반부터 강한 압박, '닥공(닥치고 공격)'로 나서겠다는 다짐대로였다. 원톱 유영아의 첫슈팅이 전반 1분만에 터졌다. 브라질전 전반 27분에서야 볼터치를 했다며 자책했던 지소연 역시 달라졌다. 전반 4분만에 볼을 만졌다. 조소현이 전방쇄도하는 지소연을 향해 중원에서 롱패스를 찔러넣었다.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노렸다. 전반 5분 이은미의 정확한 스로인을 가슴트래핑으로 이어받은 지소연이 날린 슈팅이 디아스 골키퍼의 가슴에 안겼다. 몬트리올 교민 응원단의 "대~한민국" 함성이 쏟아졌다. 전반 7분 강유미가 오른쪽 라인을 치고 달리며 올린 날선 크로스를 지소연이 이어받으려다 수비에게 저지당했다. 전반 10분을 넘어서며 코스타리카도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 12분 코스타리카의 로드리게스 세데노의 첫 슈팅이 터졌다. 스페인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세데노의 날카로운 슈팅을 김정미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13분 권하늘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디아스가 쳐냈다. 전반 14분 김혜리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유영아가 받기 전 디아스 골키퍼가 두손으로 잡아냈다.

전반 초반 한국이 강공으로 밀어붙였지만 코스타리카의 역습 한방은 강력했다. 전반 17분 멜리사 에레라의 선제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넘어온 뒷공간 패스를 한번에 이어받아 톡 찍어올리듯 골문안으로 차올린 볼이 골라인을 넘었다. 센터백 황보람이 몸을 던지며 막아내려 했지만, 이미 볼은 골라인을 넘은 후였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태극낭자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더 거세게 밀어붙였다. 전반 19분 박스안을 파고들던 유영아를 코스타리카 미드필더 크리스틴 그라나도스가 밀어넘어뜨렸다. 유영아의 움직임이 영리했다.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강심장' 지소연이 11m 골문 앞에 섰다. 전반 21분 침착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밀어찬 공은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오른발에 볼이 닿는 순간, 이미 '역사의 순간'임을 직감했다. 오른주먹을 번쩍 쥐어보였다. 2003년 9월27일 미국여자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노르웨이전에서 1대7로 패할 당시 김진희(현 대한축구협회 경기감독관)가 월드컵 사상 첫 골을 넣은 이후 12년만의 골이었다.

동점골에 만족할 수 없었다. 전반 25분 오른쪽 라인에 '윙백' 김혜리와 '윙어' 강유미의 눈빛이 통했다. 김혜리가 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준족' 강유미가 이어받아 거침없이 '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문전 쇄도하는 전가을을 향해 택배 크로스를 올렸다. 전가을의 '작심' 헤딩골이 골문안으로 빨려들었다. 브라질전 2차례의 결정적 찬스를 놓치며 잠못이뤘다던 그녀다. "두번의 실수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원샷원킬'의 찬스를 보란듯이 살려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자랑' 지소연, 전가을이 잇달아 골문을 열었다. 전반에만 10개의 슈팅을 쏘아올렸다. 이중 7개가 유효슈팅이었다. 말 그대로 '닥공'이었다. 코스타리카는 슈팅 3회, 유효슈팅 1회에 그쳤다.

후반, 코스타리카는 동점골을 향해 거침없이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7번의 슈팅을 날렸다. 후반 44분 교체투입된 카를라 빌라로보스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방에서 한번에 연결된 볼을 밀어붙이며 기어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12년만의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렸지만, 마지막 1분을 지키지 못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월드컵 첫승의 길은 여전히 멀었다. 월드컵 사상 첫 승점,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몬트리올(캐나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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