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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된 GK 경쟁, 첫 막 승자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6-10 15:54 | 최종수정 2015-06-11 07:35


◇김진현 정성룡 김승규(왼쪽부터)가 지난 1월 8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의 맥컬러파크에서 진행된 A대표팀 훈련에서 김봉수 골키퍼 코치와 볼을 주고 받으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다시 경쟁이다.

골키퍼 3인방이 새 출발점에 섰다. 정성룡(30·수원) 김승규(25·울산)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의 경쟁틀은 변함 없다. 수 차례 변화를 택해온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러시아로 가는 길'의 첫 발걸음인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어떤 카드를 꺼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대표팀 골문은 그동안 장기집권을 허락한 유일한 포지션이었다. 필드 플레이어와 다른 특수 포지션인 만큼 매 경기 변화가 어려웠다. 최인영 김병지 이운재 정성룡으로 이어진 한국 축구 안방마님 계보는 짧게는 3~4년, 길게는 7~8년 이어져 왔다. 그러나 슈틸리케호에선 모든 게 '제로베이스'다. 정성룡 김승규의 2파전으로 흐르던 경쟁구도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김진현의 압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지난 3월 A매치에서는 김승규가 다시 안방마님 자리를 탈환했다.

최근 리그 기록은 김승규가 가장 앞선다. 3월 A매치 이후 울산이 치른 11경기에 나서 10골만 내주는 '0점대 방어율'을 썼다. 특히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 후보까지 점쳐졌던 울산이 4~5월 극도의 부진을 보이는 상황 속에서 거의 홀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다시피 하면서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다. 김진현은 3월 A매치를 마치고 잠시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지난 두 달간 세레소 오사카가 치른 J2(2부리그) 11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부동의 넘버원 골키퍼 다운 활약상을 보였다. 11실점을 하며 0점대 방어율에 미치지 못한 게 다소 아쉽다. 호주아시안컵에서 부상한 뒤 한동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맏형 정성룡은 4월 말 복귀해 6경기에 출전, 5실점 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으로 흔들린 게 걸린다.

슈틸리케 감독은 "UAE전이 흥미롭고 중요한 승부가 될 것이다. 이 경기를 통해 발을 잘 맞춰 월드컵 예선 첫 경기인 미얀마전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43위인 미얀마(한국 58위)는 한국에 비해 한 수 아래의 팀이다. 그러나 예선 첫 경기의 중요성 앞에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 그동안 평가전 전후반 각각 다른 골키퍼를 세웠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UAE전에서도 골키퍼 옥석가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가장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에게 주전 자리가 허락된다.

경쟁구도를 거쳐온 골키퍼 3인방은 지난 8일 소집 첫 날 '주전'보다 '승리'를 노래했다. 하지만 모두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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