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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월드컵]37세 최고령골 '개미'포르미가 감동 스토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6-11 12:55



"포르미가는 다른 별에서 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는 11일(한국시각) '포르미가, 브라질의 불가사의한 파워'라는 제하의 타이틀을 통해 세월을 거스르는 포르미가의 능력에 찬사를 보냈다. 브라질 바다우 여자대표팀 감독의 말을 그대로 인용했다. 바다우 감독은 포르미가에 대해 "그녀는 다른 별에서 왔다. 좀 쉬라고 말할수록 더 뛴다. 더 강하게 압박한다. 그 에너지들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포르미가는 FIFA와의 인터뷰에서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어느 별에서 왔는지 말씀을 안해주시더라. 나도 정말 알고 싶다"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1978년3월3일생인 10일 캐나다여자월드컵 대한민국와의 조별리그 1차전 전반 33분, 결승골을 밀어넣었다. 1995년 스웨덴 대회 이후 6번째 월드컵 출전 관록에 빛나는 37세 노장 포르미가는 실수 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댄스 세리머니로 브라질의 첫골을 자축했다. '만 37년 3개월 7일'이라는 FIFA 여자월드컵 사상 최고령 득점기록을 세웠다. 포르미가는 무려 20년전인 1995년 4월 11일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데뷔한 이후 A매치 136경기에서 20골째를 기록하게 됐다. 1995년 스웨덴 대회 이후 6번째 월드컵 최다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베테랑이다.

포르미가는 "대표팀에서 골을 넣게 돼 정말 기쁘다. 나는 사실 많은 골을 기록하진 못했다. 이 골은 정말 역사적인 골이다. 내가 여기까지 올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수많은 장애를 넘어 여기까지 와, 이렇게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골보다 팀을 위한 헌신과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포르미가는 포르투갈어로 '개미'라는 뜻이다. 그녀의 본명은 미라일데스 마시엘 모타다. 25년전 한 팬이 지어준 별명이 그라운드 위 이름이 됐다. 그라운드 밖에선 쉼없이 노력하고, 그라운드 안에선 쉼없이 뛰는 선수, 끊임없이 상대와 부딪치고, 세트피스를 만들어내고, 공격진을 독려하는 그녀의 플레이는 '개미'처럼 바지런하고 성실하다. 지난 20년간 '포르미가'라는 이름으로 브라질대표팀에서 헌신해온 그녀는 "나는 이 이름이 좋다. 나와 잘 맞는다"고 했다. 20년 한결같은 활약의 비결은 "희생, 훈련, 매일매일 스스로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선수는 자신의 몸을 스스로 관리할 줄 알아야한다. 특히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그 꿈에 집중하고 그 길에 방해가 되거나 혼란을 주는 모든 요소들은 무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6번째 월드컵의 목표는 확실했다. 서른일곱살의 미드필더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팀이 잘 만들어졌다. 열심히 훈련했고, 확신을 갖고 있다. 우리가 이번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 내 마지막 월드컵이다. 내꿈은 마지막 월드컵에서 트로피를 브라질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역시 세대교체기다. 함께 발을 맞추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꿈을 향한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라. 그러면 그 꿈을 이뤄지게 할 수 있다."
몬트리올(캐나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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