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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빠져도 상주 '1강', 챌린지 최초 전반 최다골차 신기록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6-10 21:59



주포 이정협(24·상주)이 빠졌다. 그러나 상주 상무는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1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상주는 1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FC안양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챌린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5골을 몰아치는 화력쇼를 펼치며 5대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상주는 챌린지 최초 전반 최다골차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과는 타이를 이뤘다. 1993년 8월 22일 성남 일화(현 성남FC)-안양LG(현 FC서울)전, 2011년 4월 16일 전북-광주전, 2012년 6월 23일 광주-전남전에서 전반 5-0 점수차가 벌어졌었다.

상주는 시즌 초반 서상민 강민수 이승기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더블 스쿼드급 전력으로 리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박항서 상주 감독은 "최근 강민수가 돌아왔고, 서상민도 조만간 복귀한다. 이승기는 복귀 이후 첫 선발로 나왔다. 7월에야 정상 전력으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상주는 승리를 챙길 수 있을 때 최대한 승점을 많이 벌어놓는 것이 좋다. 군팀의 특성상 10월이 되면 전역자가 발생해 전력에 구멍이 생긴다. 올 시즌도 비슷하다. 국가대표 출신 풀백 이 용과 박진포, 미드필더 이승기가 입대했지만, 공격수 이정협 등 대다수 선수들이 제대한다. 매년 부딪히는 군팀의 한계가 머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날 불안요소는 주포의 공백이었다. '슈틸리케호 황태자' 이정협이 A대표팀 차출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상황이었다. 또 올해 창단한 서울 이랜드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최근 8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 3위까지 급상승했다. 내심 자력 우승으로 승격을 바라는 상주는 2위와의 승점차를 최대한 벌려 놓아야 했다.

사실 동기부여는 상대인 안양이 더 컸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였다. 8무3패. 이우형 안양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결과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나라도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편안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 문제는 스스로 이겨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뚜껑이 열렸다. 상주는 조급한 안양의 허점을 노렸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차단해 빠르게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이어 높은 골 결정력을 보였다. 전반 4분 임상협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김성환과 이승기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31분 만에 5골을 퍼부었다. 심리적 부담을 떨치지 못했던 안양을 스스로 무너졌다. 그나마 후반 20분 조성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고경민이 성공시켜 영패는 면했다.


한편, 같은 날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이랜드가 웃었다. 이랜드는 전반 6분 만에 충주 조석재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전반 42분 보비의 동점골과 후반 44분 주민규의 결승골로 2대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주민규는 7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존 아드리아노(대전·6경기)가 보유하던 챌린지 연속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선두 상주(승점 32)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랜드는 7승2무4패(승점 25)를 기록, 2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경남FC는 전반 44분 정현철의 시즌 첫 골에 힘입어 수원FC를 1대0으로 꺾었다. 고양도 전반 20분 김유성의 결승골로 강원FC에 1대0 신승을 거뒀다. 강원은 이날 패했지만, 안양을 골득실에서 앞서 탈꼴찌에 성공했다.

안산경찰축구단은 부천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안양=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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