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25·광저우 헝다)이 한국인 중앙 수비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할 수 있을까.
영국 언론에서 EPL 복수 구단들이 김영권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7일(한국시각) 영국의 데일리스타가 '선덜랜드, 사우스햄턴, 스완지시티(이상 EPL), 셀틱(스코틀랜드)이 김영권 영입전에 나섰다'고 첫 보도를 한데 이어 9일에는 선덜랜드 지역지인 크로니클 라이브가 '선덜랜드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영권을 노리고 있다. 이적료는 100만파운드(약 17억원) 수준이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부터 가능성이 대두된 김영권의 유럽 진출이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수비수로 EPL에서 활약한 한국인 선수는 측면 수비수인 이영표(은퇴)와 윤석영(QPR) 등 2명 뿐이다. 과연 김영권은 EPL 최초의 코리안리거 중앙 수비수가 될 수 있을까.
EPL 복수 팀에서 김영권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영권측 관계자는 9일 스포츠조선에 "영국 언론에서 보도한 구단 중 선덜랜드와 사우스햄턴에서 김영권에게 관심을 보인 건 사실이다. 선덜랜드의 경우 3월 경에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1개 팀까지 더해 총 EPL 3개팀이 김영권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이적 제의가 온 것은 없다. 하지만 최근 EPL 2014~2015 시즌이 끝나고 각 팀들이 새 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7~8월에 러브콜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권도 유럽 진출 의지가 강하다. 이 관계자는 "중동에서도 많은 이적 제의가 오고 있지만 김영권이 유럽 진출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진출의 적기이기도 하다. 2012년 J리그 오미야를 떠나 광저우 헝다로 이적한 김영권은 마르셀로 리피 전 광저우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중앙 수비수로 성장했다. 중국 리그 3연패를 달성했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경험도 충분하다.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태극마크와 인연을 이어 온 김영권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2009년)→광저우아시안게임(2010년)→런던올림픽(2012년)→브라질월드컵(2014년)→호주아시안컵(2015년)에 출전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이끌어낸 한국 축구 '황금세대'의 한 축이다.
김영권의 EPL행은 결국 크게 두 가지, 돈과 의지에 달렸다. 광저우와의 2016년 여름까지 계약 돼 있는 김영권이 올 여름 이적을 하려면 이적료가 발생한다. 광저우 구단은 오미야에 지불한 이적료 250만달러(약 28억원) 이상의 금액이라면 김영권의 유럽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그러나 크로니클 라이브의 보도에 따르면 김영권의 예상 이적료는 100만파운드(약 17억원)에 불과하다. EPL 구단들이 김영권의 영입에 적극 나설 의지를 보이고, 일정 수준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한다면 한국인 중앙 수비수 최초의 EPL 입성이 가능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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