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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8강행 위한 '2골 혹은 4골', 수원판 '닥공'이 시작된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5-25 18:32 | 최종수정 2015-05-26 07:13



"10분에 두 골, 세 골을 넣을 수 있는 게 축구다."

벼랑 끝 승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탈락 위기에 몰린 수원 삼성에 필요한 건 오로지 다득점이다. 8강행을 위해 '2골' 혹은 '4골'이 필요하다. 수원판 '닥공(닥치고 공격)'이 ACL 8강 진출을 위한 답이다.

1차전 패배가 뼈 아팠다. 수원은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른 수원은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경기 3일전에 방한해 차분히 경기를 준비한 가시와는 수원전 3골로 4경기 연속 무득점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일주일만에 열리는 2차전에서 8강행 티켓의 주인이 결정된다.

8강 진출을 위해 필요한 최소 득점은 2골이다. 수원은 2대0으로 승리를 거두거나, 4대3 혹은 5대4 등 4골 이상을 넣고 한골차 이상 승리를 따내야 8강에 진출한다. 3대2로 승리할 경우 연장전에 돌입한다.

무실점이 동반되면 좋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의 부상 공백이 크다. 이에 서정원 수원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로 8강행을 노릴 계획이다. 서 감독은 25일 일본 가시와 히타치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전의 기회가 남아있다. 10분에 두 골, 세 골을 넣을 수 있는게 축구다. 그런 마음으로 이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두 골차로 이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이 많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운영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1차전에서 1골-1도움씩 기록한 염기훈-정대세 콤비가 공격을 이끈다. 특히 J리그 클럽을 상대로 6경기 연속공격포인트(4골-4도움)를 기록 중인 'J리그 킬러' 염기훈의 의지가 남다르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염기훈은 "일본 팀을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이어가고 있다. 1차전에서 패했지만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끼리 2차전에서 무조건 되갚아주자고 다짐했다. 우리의 목표는 무조건 승리다"라고 힘줘 말했다. '염대세(염기훈+정대세)' 콤비에 이어 2선은 활동량이 많아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한 이상호와 권창훈, 고차원 등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카이오, 레오 등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을 선발 출격시키는 모험적인 전술 가동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원정에서의 기분 좋은 징크스도 수원에 큰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원은 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3년 이후 일본에서 열린 ACL 원정 경기에서 패배(1승1무)가 없다. 올시즌 조별리그 원정경기에서도 우라와 레즈를 2대1로 제압했다. 서 감독은 "일본 원정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번 경기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8강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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