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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원 사건' 계기로 본 축구판 황당사건 천태만상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5-05-25 16:52 | 최종수정 2015-05-26 07:13


14일 남미축구연맹(CONMEBOL) 클럽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선 토너먼트(16강)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의 2차전에서 후반전을 위해 입장하던 리버 플레이트 선수가 관중이 던진 최루 스프레이에 맞아 괴로워하고 있다. 폭스뉴스 인터넷판 캡처.



프로축구 전북 한교원이 23일 K리그 클래식 인천전 도중 일으킨 보복폭행 사건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전북 구단이 자체적으로 비교적 발빠르게 중징계를 내렸지만 축구팬들은 여전히 충격을 감추지 못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한교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수밖에 없어 후유증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결국 한교원 폭행사건은 내용이나 수위로 볼 때 K리그 최근 몇 년새 보기드문 황당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으레 몸싸움이 치열하고 거친 움직임이 많은 축구판에서 황당사건은 비일비재하게 마련이다. 이번 K리그 뿐만 아니라 올 들어 지금까지 해외 축구판에서도 각종 사건·사고가 보는 이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발생한 경기 도중 펜스 충돌 사망사건이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아르헨티나 축구계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4일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프리메라 C리그(4부리그) 후벤투드 우니다와 경기를 치렀던 산 마르틴의 공격수 엠마누엘 오르테가(21)가 경기 도중 펜스에 충돌한 뒤 사경을 헤매다가 숨졌다는 것.

오르테가는 우니다와의 경기 전반 27분쯤 상대 진영 오른쪽으로 돌파하다가 상대 선수의 어깨싸움에 밀려 경기장 밖으로 튕겨나갔다. 하지만 노후된 하부리그 축구 전용경기장의 구조가 문제였다. 사이드라인과 불과 1.5m밖에 안되는 거리에 시멘트 벽이 설치돼 있었다. 완충용 스펀지도 없었다. 오르테가는 이 벽과 강하게 충돌하면서 머리를 크게 다쳤고, 몇 차례 두개골 골절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추모기간을 지정했지만 경기장 안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바람에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

과도한 축구 열정으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남미에서는 올들어서도 극성 축구팬들의 과격행위로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남미축구연맹(CONMEBOL) 클럽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선 토너먼트(16강)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의 2차전이 벌어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봄보네라스타디움은 전례 없는 황당사건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사건은 후반을 시작하기 직전 발생했다. 리버 플레이트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경기장으로 통하는 선수 이동 터널을 지나려고 할 때 터널 위 관중석의 남성이 괴물체를 터널 안으로 떨어뜨렸다. 최루액을 분사하는 스프레이였다. 이른바 최루탄이 터지자 리버 플레이트 선수단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최루액을 눈과 호흡기에 맞은 선수들은 물로 씻어내는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등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전 경기를 시작하지 못한 채 응급처리를 하느라 50분 가량 시간을 허비하다가 심판진의 판단에 의해 경기가 중단되고 추후 재경기를 하기로 했다.

같은달 4일 브라질 지역 챔피언십 결승 2차전 포르탈레자와 세아라의 경기가 끝난 뒤에는 관중의 경기장 난입 폭동으로 인해 경찰이 무력 진압을 해야 했다. 포르탈레자가 이날 같은 지역 라이벌인 세아라와의 결승 2차전에서 2대2로 비기며 합산 스코어 4-3으로 내셔널챔피언십 진출권을 따내자 이에 격분한 세아라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해 기물을 부수고 불을 질렀다. 사고가 일어난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경기를 치렀던 곳이다.

그런가 하면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널리 알려져 문제화되지 않았다 뿐이지 팬에게 욕설을 한 사건도 있었다. 지난 3월 16일 레반테와의 경기(레알 마드리드 2대0 승)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호날두가 자신을 향해 야유를 퍼붓는 팬을 향해 포르투갈어로 심한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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