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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염킥대세', 'K리그 킬러' 가시와도 뚫는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5-18 17:59 | 최종수정 2015-05-19 07:5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K리그 킬러'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상대하는 수원 삼성의 최고 무기는 '염킥대세'다.

'염킥대세'는 '캡틴' 염기훈의 킥과 올시즌 '도우미'로 변신한 정대세의 활약을 묶어 이르는 말이다. '염킥대세'가 요즘 수원의 '대세'다. 염기훈과 정대세는 올 시즌 수원이 18경기(K리그 클래식, ACL, FA컵)에서 기록한 54개의 공격포인트(32골-22도움) 중 30개(56%)를 합작했다. 염기훈이 7골-11도움을 기록했고, 정대세가 5골-7도움을 수확했다.

'염킥대세'가 이번에는 수원의 ACL 질주를 위해 뛴다. 수원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CL 16강 1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을 상대한다. 잇따른 강행군에 수원 선수단은 지쳐있지만 상대가 가시와 레이솔이라 집중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수원은 2년전 안방에서 당한 대패의 수모를 갚아주겠다는 각오다. 수원은 2013년 ACL 조별예선에서 가시와에 2대6으로 패했다. 홈에서 6골을 내준 치욕적인 패배였다. 수원은 원정경기에서 복수를 다짐했지만 0대0 무승부에 그쳤다. 수원은 그 해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년만에 설욕의 무대가 펼쳐진다. 서 감독이 먼저 이를 갈았다. 서 감독은 18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2년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 선수들도 가시와전을 기대하고 있다"며 완벽한 복수를 꿈꿨다.

염기훈과 정대세의 각오도 남다르다. 염기훈은 '일본 킬러'다. 그동안 ACL에서 J리그 팀을 6번 상대해 3골을 넣었다. 올 시즌 우라와 레즈와의 조별리그에서도 2도움을 올렸다. 상대팀인 가시와도 'K리그 팀 킬러'다. 가시와는 2012년 이후 ACL에서 K리그 팀을 상대로 6승2무1패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에는 4승2무로 패배가 없다. '일본킬러'인 염기훈은 날카로운 왼발 킥을 앞세워 가시와를 공략할 예정이다. 염기훈은 "2013년에 군복무로 팀에 없었지만 내가 복수해주고 싶다. 일본팀, 특히 가시와에는 절대 지고 싶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정대세는 가시와전을 통해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2대6 참패의 아픔이 누구보다 컸다. 당시 정대세는 두 개의 페널티킥을 실축해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페널티킥을 차지 않는다. "2년 전 가시와전은 축구인생 최악의 경기였다. 이번에는 냉정하고 냉철하게 팀 승리를 위해 싸우겠다." 정대세는 복수의 칼을 갈았다. 서 감독도 '염킥대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 감독은 "선수들의 의욕이 훈련에서 보인다. 정대세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아직도 아픔을 갖고 있다"면서 "정대세도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 염기훈도 경기에 맞춰 몸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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