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위해 철학도 버렸다. 하지만 어이없는 심판 판정에 1승을 날렸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 중심을 싣고 있었다. 이동국 원톱으로 나섰다. 허리에는 수비력이 좋은 최보경과 정 훈으로 조합을 꾸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ACL 16강전은 단기전이다. 단 2경기, 180분에 승패가 결정된다. 홈에서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원정이다. 1차전에서 지기라도 하면 2차전이 부담스럽다.
수비수들이 뛰고 또 뛰었다. 중앙 수비수 윌킨슨과 김형일은 시종일관 데얀을 집중마크했다. 좌우 풀백으로 나선 김기희와 이재명도 오버래핑을 자제했다.중앙 수비수들이 뚫리면 달려와 공간을 메웠다. 정 훈과 최보경 역시 앞쪽보다는 뒤족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후의 순간에는 몸을 던져 베이징의 공격을 막아냈다.
공격에서도 수비수들이 제 몫을 해냈다. 전반 12분 김기희가 선제골을 넣었다. 레오나르도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했다. 전북은 철저하게 역습으로 일관했다. 한교원과 레오나르도, 에닝요가 찬스를 잡았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전북의 노림수는 85분까지 적중했다. 하지만 마지막 5분이 아쉬웠다. 심판 판정에 발목이 잡혔다. 후반 40분 베이징의 페줄라후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우즈베키스탄의 코발렌코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재명의 파울이라는 것. 하지만 파울을 불만한 신체 접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1대1이 되자 전북은 공세로 나섰지만 늦었다. 여기에 코발렌코 주심은 전북의 코너킥을 골킥으로 선언하는 등 어이없는 판정을 계속했다.
전북은 26일 베이징에서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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