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시티의 '에이스' 기성용(26)에게 2014~2015시즌은 잊지 못할 최고의 시즌이 됐다. 기성용은 올시즌 34경기(리그 33경기)에 출전해 8골-1도움을 수확했다. 리그에서만 8골을 넣은 그는 가가와 신지(전 맨유·6골)가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 선수 EPL 한 시즌 최다골을 갈아치웠다.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골 기록도 경신했다.
그러나 최고의 시즌 뒤에는 남모를 '인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완지시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의 수술 소식이 알려진 17일,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광주FC단장이 기성용의 무릎 상태에 대해 전했다. 기 단장에 따르면 기성용의 무릎 통증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전부터 시작됐다. 기 단장은 "사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부터 통증이 있었다. 당시에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뛰었다. 이후 통증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는데 최근 2~3경기에서 통증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오른쪽 무릎 밑에 웃자란 뼈가 문제였다. 미세한 통증에도 기성용은 브라질월드컵,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5년 호주아시안컵 등 강행군을 모두 소화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웃자란 뼈가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갔고, 뼛조각이 돌아다니면서 인대나 연골을 건드려 염증을 유발하면서 통증이 심해졌다. 이에 기성용은 올시즌이 끝난 뒤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4월 26일 뉴캐슬과의 리그 34라운드를 앞두고 팀 훈련 중 통증이 심해졌고 이후 두 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12일 열린 아스널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73분을 소화했지만 다시 무릎 통증에 후반 28분 교체 아웃됐다.
기성용은 아스널전을 마친 다음 날, 영국 런던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관절경으로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이었다. 수술 이후 2시간만에 정상적으로 걸어다닐 수 있을만큼 간단한 수술이었다. 하지만 회복과 재활에 최소 3~4주가 필요해 올시즌에는 더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기성용은 17일 열린 맨시티와의 홈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기성용은 구단과 귀국 일정을 상의한 뒤, 귀국해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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