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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이었다.
김학범 감독 체제로 전환한 올 시즌에도 정선호는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월 전남 순천 동계훈련에서 김 감독의 극한 체력훈련을 견뎌냈다. 2번 응급실에 가 3번 수액을 맞을 정도로 고된 훈련이었지만 이를 악 물었다.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을 병행하는 와중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동계 훈련을 마친 뒤 몸이 단단해진 느낌이다. 체력 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됐다." 든든한 선배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정선호는 국내외를 오가는 동계훈련 기간 김두현(33)과 한방을 썼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두현의 경험은 정선호의 기량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정선호는 "(김두현이) 사소한 질문에도 항상 많은 답을 해주고 진심으로 조언해줘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선호의 눈은 이제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ACL 16강전을 향하고 있다. 탈아시아급 브라질 듀오 엘케손, 굴라트 뿐만 아니라 중국 대표팀의 일원인 정쯔, 황보원, 가오린을 막아내야 한다. 열악한 환경의 시민구단 성남이 중국을 대표하는 클럽인 광저우 헝다와 맞대결할 수 있는 것은 ACL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ACL은 언제 나갈 지 모르는 대회다. 준비하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정선호의 눈빛이 다시 타오르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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