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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현재 K리그 클래식 12개팀 가운데 최강 전북과 함께 연승을 탔고, 6경기 연속 무패(2승4무)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인천 축구의 끈끈함은 그동안 10경기 과정에서 잘 나타난다. 전북, 제주(이상 7실점) 다음로 실점(9실점)이 적다. 총 9득점으로 폭발력이 없는데도 탄탄한 수비력으로 웬만해서 지지 않는다.
2패가 모두 1점차에 불과하다. 6무 가운데 광주와의 개막전(2대2)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 0대0, 1대1로 틀어막았다.
'신의 한수'가 통한다
감독이 불의의 부상선수 발생시를 제외하고 교체카드를 꺼내드는 이유는 명백하다. 자신이 선택한 선수가 분위기 전환, 한방 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런 점에서 인천은 감독의 선택이 절묘했던 경우가 많았다. 인천이 그동안 골을 터뜨린 경기는 총 7차례, 8골(상대 자책 1골 제외)이다. 이 가운데 교체멤버나 김 감독이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선택한 선수가 넣은 것이 4골이나 된다. 지난 9일 인천의 시즌 첫 연승을 안겼던 제주전(1대0 승)에서 후반 9분 김도혁을 대신해 투입된 김동석은 13분 만에 미사일같은 중거리슛으로 화답했다. 4월 19일 울산전(1대1 무)의 박세직, 3월 14일 수원전(1대2 패)의 김인성도 그랬다. 벤치 멤버였던 수비수 김진환은 지난달 25일 포항전에서 김 감독의 선발 명령을 받았다가 헤딩골을 넣은 뒤 29일 FA컵 32강 부천FC전에서도 연속골을 기록, 김 감독 부임 첫승을 선물했다. 김 감독의 선택에 제대로 부응한 김진환은 이후 계속 선발 출전이다.
'늑대'의 본능이 살아난다
인천의 올 시즌 팀 컬러는 '늑대축구'다. 늑대는 자신보다 강한 맹수 앞에서 1대1로 붙으면 영락없이 밀리지만 떼로 몰려다니는 특유의 결속력으로 뭉치면 어떤 맹수에게도 지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인천은 지금까지 이른바 '강자' 앞에서 강했다. 물리치지는 못하더라도 웬만해서 물러서지 않으며 괴롭혔다. 전북(0대0), 울산, 포항, 서울(이상 1대1)을 상대로 그랬다. 지난 9일 인천 원정 11경기 연속 무패(3승8무)의 자신감으로 리그 2위를 노리던 제주를 만나서는 2대1로 물어뜯으며 지긋지긋한 징크스도 깼다. 그런가 하면 인천은 남이 흘린 '먹잇감'을 잘도 낚아채는 특성을 보인다. 김 감독은 강한 상대를 만나면 선수들에게 '세컨드볼' 집중을 주문한다. 강자의 허를 찌르는 지름길이다. 인천은 최근 '세컨드볼' 득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제주전 김동석의 결승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절묘하게 받아찬 것이다. 3일 대전전(2대1 승)의 2골 모두 김인성과 박대한이 상대 골키퍼 맞고 나온 공에 집중력을 쏟아부은 결과였다. 4월 25일 포항전(1대1 무)에서 나온 김진환의 헤딩골 역시 상대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뒤로 빠지는 공을 절묘하게 잘라들어간 덕분에 나왔다. '세컨드볼'에 늑대처럼 달려드는 인천. 상대팀에겐 경계 대상이고 인천 팬들에겐 또다른 매력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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