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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전남에 PK패, FA컵 16강행 좌절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5-13 22:19



수원이 승부차기 접전 끝에 전남에 패해 FA컵에서 탈락했다.

수원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전남과의 2015년 FA컵 32강전에서 3대3으로 비긴 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3대4로 졌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FA컵에서 조기 탈락하며 K리그 클래식에서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가 됐다. 전남은 두 골차로 뒤지던 승부를 따라잡으며 결국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서 감독의 선택은 '정면돌파'였다. 염기훈 정대세 서정진 백지훈 레오 홍 철 정성룡 등 베스트11을 모두 선발로 내보냈다. '피할 수 없다면 잡는다'는 계산이 깔린 포석이었다. ACL로 가는 '지름길'인 FA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실리도 무시할 수 없었다. 수원 원정에 나선 전남이 오히려 힘을 뺐다. 주포 스테보가 아예 출전명단에서 빠졌다. 이지남 이창민 안용우 등 주전급 자원들도 이날은 선발이 아닌 교체로 이름을 올렸다. 일부 주전에게 휴식을 주겠다던 노상래 전남 감독의 계획이 그대로 실천됐다.

수원은 전반 초반부터 전남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초반에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남은 강력한 압박과 카운터로 맞섰지만, 전반 24분 염기훈의 돌파를 막던 김동철이 경고를 받는 등 어려운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수원이 선제골을 얻었다. 전반 26분 염기훈이 전남 진영 오른쪽 코너에서 올린 코너킥을 정대세가 문전 오른쪽에서 수비수 두 명과 경합한 끝에 헤딩골로 연결, 기선을 제압했다. 전남은 전반 35분 방대종 대신 이지남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도모했으나, 흐름은 나아지지 않았다. 전반 막판엔 상대 선수와 경합하던 김동철이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우려를 사기도 했다. 수원은 전반 42분 홍 철이 전남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바깥 지점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를 정대세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등 쾌조의 분위기 속에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동철 대신 이창민을 내보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서 감독은 후반 11분 레오 대신 카이오를 투입하면서 응수했다. 전남은 측면 돌파를 활용해 수원 진영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썼으나, 수비진에 막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염기훈-정대세 라인이 또 전남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3분 전남 진영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염기훈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문전쇄도하던 정대세가 오른발을 살짝 갖다대며 방향을 바꿔 골로 연결, 점수차는 2골차로 벌어졌다.

전남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후반 17분 오르샤가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포가 빨랫줄처럼 뻗어 그대로 수원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서 감독은 실점 직후 서정진 대신 이상호를 내보내며 공세를 강화하는 쪽을 택했다.

한 골씩 주고 받는 흐름 뒤에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남은 안용우, 수원은 조지훈이 교체투입 됐으나 흐름에 큰 변화 없이 마무리 되는 듯 했다.


전남이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2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키퍼 김병지가 키커로 나서 문전으로 붙였다. 수원 수비진이 걷어내고 전남이 재차 밀어 넣는 과정에서 볼이 수원 골문 오른쪽으로 흘렀고, 안용우가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두 골차로 앞서다 따라잡힌 수원이 막판 총공세를 펼쳤으나, 무위에 그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기세를 탄 전남은 연장전반 3분 이지민 대신 김영욱까지 나서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 지은 것은 수원이었다. 연장전반 11분 오범석이 전남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측면에서 길게 올려준 오른발 크로스를 문전 왼쪽에서 쇄도하며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연장 후반 2분 임종은이 단독찬스 상황에서 아크 왼쪽까지 치고 들어가 시도한 왼발슛이 골망을 가르며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수원은 연장 후반 공세를 이어갔으나, 결국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승부차기는 양팀 모두 피가 말랐다. 수원의 첫 번째 키커 카이오의 왼발슛이 김병지에 막혀 전남이 기세를 잡는 듯 했으나, 전남 두 번재 키커 이지남의 오른발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며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수원은 네 번째 키커 이상호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으나 전남은 김영욱 오르샤 안용우가 차례로 득점에 성공하며 결국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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