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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벌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리더십의 발견도 꼽아볼 만하다. 마스다가 중심에 섰다. 일본 J리그 임대를 마치고 복귀한 마스다는 경고누적으로 빠진 하성민을 대신해 수비와 공격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기량이나 움직임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고 동료들의 파이팅을 이끌어 내는 박수나 몸짓으로 중원 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2분에는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골문을 여는 등 해결사 능력도 과시했다. '경험부족'을 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고 있는 윤 감독 입장에선 마스다의 재발견에 의미를 둘 만한 승부였다.
선수들 스스로 분위기를 다잡고 있는 부분 역시 인상적이다. 제주전서 경고누적으로 빠진 하성민과 오른쪽 풀백 임창우는 삭발로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달 부산전에서 왼쪽 위, 아래 눈두덩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했던 양동현도 선발로 나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후반 중반 부상한 김태환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신예 안현범도 노련한 전북 수비진 사이를 헤집으며 투지 넘치는 경기력으로 박수를 받았다. 조직력만 보강하면 투혼이 실질적인 힘으로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