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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진짜 승부는 9월 부터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5-10 16:08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최강희 전북 감독이 선두에 안주하지 않고 집중력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울산을 2대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25가 되면서 2위 수원(승점 17)과의 간격을 8점으로 벌렸다.

전북은 울산을 상대로 닥공(닥치고 공격)의 위력을 아낌없이 과시했다. 전반 중반부터 주도권을 쥔 채 울산을 압박했다. 투톱으로 나선 김신욱 양동현을 철저히 봉쇄하면서 이재성 한교원의 측면돌파와 레오나르도 에두의 개인기를 앞세워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승부처에서도 이동국-에두 조합이 위력을 발휘한데 이어 수비라인까지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절대 1강'이라는 수식어 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극복했다"며 "울산이 그동안 전반전 득점도 많았고 집중력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에 실점하지 않는다면 이동국을 투입하는 등 전술적 변화가 가능하기에 우리가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고 봤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체력적 어려움을 극복했기에 승리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경기도 오늘처럼 풀어간다면 수월하게 일정을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의 활약을 두고는 "득점을 해줬기 때문에 (만족한다)"라고 미소를 지으며 "울산의 두 공격수(김신욱 양동현)가 강력하기 때문에 대비를 많이 했다. 최철순의 복귀도 힘이 됐다. 수비라인이 좋은 활약을 펼쳐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보경의 활약을 두고는 "최보경 김형일 윌킨슨이 울산 투톱을 1차적으로 저지하고, 측면 크로스 시 샌드위치 마크를 지시했다. 전체적으로 잘 풀어줬다. 최보경이 역할을 잘 해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북은 시즌 초반 포항 수원 울산 등 강호를 연파하며 일찌감치 승점을 벌렸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의외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0경기를 돌아보면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는 보여주지 못했다"면서도 "조직력과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좋은 성적을 가져가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진짜 승부는 9월이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이제 올 시즌 첫 1주일 휴식이다.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휴식기 동안 체력 회복을 잘해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을 잘 소화할 수 있다. 오늘 승리가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5월 일정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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