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야는 7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나스르와의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최종전 원정에서 3대1로 완승했다. '레퀴야 10번' 남태희의 활약은 눈부셨다. 전반 28분 코너킥으로 유세프니 음사크니의 선제골을 도왔고 4분 뒤에는 직접 결승골을 밀어넣었다. 후반 13분 영리한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3대1로 승리했다. 레퀴야는 이날 승점 13점을 찍으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직후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경기는 격렬했다. 알나스르는 1개의 레드카드와 5개의 옐로카드를 받아들었다. 후반 5분 수비수 오바르 하사위의 퇴장 이후 경기는 더욱 거칠어졌다.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행이 가능했던 알나스르의 마음이 급했다. 90분 내내 몸싸움과 언쟁이 격렬했다. 라커룸으로 향하는 남태희를 뒤쫓아온 알 나스르 미드필더 파비안 에스토야노프가 터널 안쪽,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곳에서 남태희를 가격했다. 곧이어 얼굴을 감싼 채 터널 밖으로 나오는 남태희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에스토야노프 역시 후반 종료 직전 옐로카드를 받았다. 1982년생 파비안 에스토야노프는 우루과이 국가대표 출신으로 우루과이 리그를 거쳐, 데포르티보 라코루냐, 바야돌리드, 파니오니스 등에서 활약한 공격수다. 올시즌부터 알나사르에서 뛰고 있다. 폭행 동영상은 각 포털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축구 팬들은 상대팀 에이스에게 애꿎은 분풀이를 한 에스토야노프의 비신사적인 행위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