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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외에 강한 정신력을 주문했죠."
이어 "부산이 FA컵 패배 이후 강하게 나올 것 같다. 냉정하게 플레이를 해야 할 때다.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은 지난달 29일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강원FC와의 FA컵 32강전에 2대3으로 덜미를 잡혔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선수들이 똘똘 뭉쳤을 것이라는 점이 황 감독의 판단이었다. 황 감독은 "윤성효 부산 감독이 웨슬리와 베르손을 출전 명단에서 뺀 걸 보면 팀 내적으로 강화하고 대응하겠다는 전략인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 희망이 5일 어린이날 피어올랐다. 부산은 전반 16분 노행석의 결승골과 후반 21분 한지호의 쐐기골을 보태 포항을 2대1로 꺾었다. 부산은 3월 7일 대전과의 시즌 개막전 승리 이후 59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경기 초반 흐름은 포항이 주도했다. 포항은 문창진 이광혁 김승대 티아고로 구성된 제로톱 자원들이 부산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스리백으로 수비진을 구성한 부산은 수비시 파이브백으로 변신, 포항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하지만 정작 선제골은 부산이 터뜨렸다. 한 방이었다. 전반 16분 주세종의 프리킥을 부상을 한 닐손주니어 대신 교체된 노행석이 쇄도하며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전반 24분 티아고부터 문창진 손준호 문창진으로 이어진 슈팅이 잇달아 골문을 벗어났다.
부산의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은 후반에도 빛을 발했다. 후반 6분 티아고 대신 안드레 모리츠가 투입된 이후 패스워크가 살아난 포항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그러다 부산은 상대의 실수를 틈타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21분 포항 수비수 김원일이 걷어낸 볼이 한지호에게 맞고 흘렀다. 한지호는 끝까지 따라가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후 포항은 외국인 공격수 라자르와 박성호를 투입, 제공권을 활용한 공격 패턴으로 바꾸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부산의 강약 조절에 애만 태웠다.
두드리던 포항은 후반 39분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박성호가 문전에서 오른발 슛으로 무실점으로 선방하던 이범영 부산 골키퍼를 뚫었다.
경기는 박진감 넘치게 흘렀다. 포항은 공격을, 부산은 선수비 후역습을 펼쳤다. 팽팽했다. 결국 어린이날의 승자는 부산이었다.
포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