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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전북이 승부수를 던졌다. 1.5군 카드를 빼내들었다.
전북은 이미 1.5군 카드를 꺼냈다 실패한 적이 있다. 지난 8일 빈즈엉(베트남)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E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1.5군을 냈다. 승리만 했다면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1-0으로 앞서던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무승부에 그쳤다. 그 여파로 인해 아직도 ACL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또 다시 1.5군을 내는데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일단 체력 보충이 필요했다. 전북은 4월 들어 일주일에 2경기씩을 하고 있다. 26일 전남전 패배 역시 체력 저하가 컸다. 여기에 2일 수원과의 K리그 9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초반 판세를 가늠할 중요한 경기다. 수원은 홈경기장 대관 문제로 인해 FA컵 32강 경기를 5월 13일로 미뤘다. 체력적으로 전북이 열세가 될 수밖에 없다. 이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일부 선수들을 전주에 남겨둬야 했다.
분위기 전환의 의미도 있다. 현재 전북은 시즌 2연패 중이다. 22일 가시와 레이솔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E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2대3으로 졌다. 26일 열린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1대2로 패배했다. K리그 연속무패행진 신기록도 22경기에서 멈췄다. 시즌 첫 연패다. 때문에 최 감독은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분위기를 바꿀 참이다. 이상협이나 이승현 등 그동안 주전에서 소외됐던 선수들은 이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이겠다는 의지에 불타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