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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무패 기록, 우리 전남이 깹니다."
전북으로서는 잊지 못할 패배였다. 뼈아픈 역전패 후인 지난해 9월 6일 상주 상무전부터 올시즌 7라운드 제주전(1대0 승)까지 무려 22경기(17승5무)에서 지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 '최다 무패' 기록을 다시 썼다. 아이러니하게도 전북 이전의 기록 보유구단은 전남이었다. 전북은 전남(1997년 5월 10일∼9월 27일)의 21경기 무패 기록을 넘었다. 제주전에서 기록을 경신했고, 전남을 상대로 23경기 무패 기록에 도전한다.
올시즌에도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부동의 1강이다. 개막 후 7경기 무패,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레오나르도는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내친 김에 무패 우승까지 노리겠다"고 호언했다. 22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 패배는 뜻밖이었다. E조 5차전 가시와 레이솔에게 2대3으로 졌다. 전반 수비진이 무너지며 3골을 내줬고 후반 이동국의 멀티골이 터졌지만 아쉽게 패했다. 총 27경기 무패에서 멈춰섰지만, 리그 무패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가시와전을 봤다. 전북이 졌다 하더라도, 가시와전 패턴과는 또 다를 것이다. 전북이라는 팀은 쉽게 떨어지는 팀이 아니다. 선수층이 두텁고, 기존의 것을 꾸준히 하는 '1강', 말 그대로 강팀이다. 우리는 거기에 맞춰 준비하겠다."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좋다. 직전 부산 원정에서 승리하며 포항전 대패(1대4 패)의 트라우마를 떨쳤다. 올시즌 첫 멀티골로,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던 공격라인이 자신감을 되찾았다. 스테보, 안용우, 이종호가 모두 포인트를 기록했고, 후반 조커로 투입된 레안드리뉴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골의 시작점이 됐다.
승부처는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막아내야 할 수비라인이다. '베테랑' 왼쪽 풀백 현영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노 감독은 "안용우 , 레안드리뉴 등 선수들이 부담감을 덜었다는 점이 기분 좋은 변화다. 꾸준한 활약을 기대한다. 현영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히든카드를 생각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